전북인사 홀대극심..풍전세류(風前細柳)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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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사 홀대극심..풍전세류(風前細柳) 탈피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7.04.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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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들어 전북인사에 대한 홀대가 가장 혹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및 장 차관을 통틀어 3%에 그치고 있어 소통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내걸고 출발했건만 헛구호에 그쳤다는 평이다. 이렇듯 전북인사 홀대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명박정권때에도 4%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비하면 급격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전북인사가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에 소속되면서 전북을 잊고 산다. 타성에 젖어 스스로 자존감을 상실했다는 증거이다. 전북인이라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심지어 호적까지 정리하는 게 다반사이다. 갑자기 유명인사가 전북인이라는게 새로울 정도로 놀라는 일이 벌어지는 것도 무관치 않다. 정권의 변방에 머물렀던 습관이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더부살이로 전락한 것이다. 과거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영남인은 돈을 들고 자신들의 고향 선후배 줄을 찾아 떠났고 전북인은 맨손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한 푼이라도 더 주는 업체를 찾아 기러기처럼 떠다닌다하여 A빽 B빽이라 한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가.

남이 잘되어야 나도 잘되는 법인데 남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근성을 버려야 한다. 모두 멸망의 길임에도 고소 고발이 난무하고 이웃을 믿지 못하는 사회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웃은 이야기로 전북지역에서 공기업에 다닌 A라는 사람이 대구에서 근무하면서 리더 격인 과장이 선심성 상품을 받은 것을 검찰에 공익 고발했으나 수사당국으로부터 이상한 사람취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수사당국의 옳은 판단은 아니었지만 지역민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인이여 당당하게 그 이름을 밝혀야 한다. 과거 상봉 정도전(鄭道傳)이가 8도의 사람들에 대한 4자평(四字評)으로 경기도 사람들은 경중미인(鏡中美人) 곧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다는 뜻이고,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곧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 같은 품성을 지녔다. 전라도 사람들은 풍전세류(風前細柳) 곧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와 같다고 했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곧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 강원도 사람들은 암하노불(岩下老佛) 곧 바위 아래 있는 늙은 부처와 같은 품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현 시대와 동떨어진 평이지만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그나마 자존심을 살려준 게 김대중정권이 들어서면서 어깨가 들썩였다. 정권을 창출했다고 하는 사실하나로 자존감을 회복한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전북은 정치의 변방이 아닌 중심의 축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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