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송구···" 진심 없었다
상태바
"국민께 송구···" 진심 없었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7.03.21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지 11일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흔한 말 한마디 없어 정말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어쨌건 본인의 착오와 정책부실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점은 용서와 사죄를 해야 할 것인데 ‘묵묵부답’이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해 포토라인을 밟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쭈빗거리며 마지못해 포토라인에 서 겨우 한 말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이다. 생각이 없는 것인지 말을 못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의식한 계산된 '쇼'인가.
국민 75%는 구속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모든 사법기관이 멍석을 깔아주고 칼자루까지 쥐어줘 검찰의 사법처리는 절차상의 문제이지 구속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국민의 법 감정에 맞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너무나 뚜렷한 증거와 “차고 넘친다”는 검찰의 발표에 한 점 의혹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검찰의 용기와 법 수호의 의지를 가늠케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차기 정권으로 넘긴다는 말이 있다.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그때는 국민 축복 속에 국민 화합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하는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검팀과 헌재가 밥상을 차려 준 수사기록을 토대로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삼성으로부터 433억 원 뇌물수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청와대 문건 유출 등 핵심 쟁점들 위주로 책임을 캐물어 어떠한 혐의를 적용할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 선 국정농단의 핵심 피의자인데다 ‘공범’들이 대부분 구속 상태인 만큼 영장청구 사유는 충분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의견이다. 전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감안하면 증거인멸 우려도 고려 대상이다. 새로운 밝은 세상 투명한 세상을 보고 싶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