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이자폭탄'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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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이자폭탄' 현실화 되나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7.02.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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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자영업자 대출 금리 일제히 오름세

경기침체와 소득절벽에 직면한 자영업자의 신용위기 우려감이 커지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영세자영업자의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직전 3개월간 취급된 대출금리 평균치)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3.55%에서 올 1월 3.76%로 0.21%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3.38%→3.55%), SC제일은행(3.29%→3.51%), 씨티은행(3.33%→3.50%), 신한은행(3.31%→3.47%), 농협은행(3.24%→3.38%), KEB하나은행(3.25%→3.33%) 등도 일제히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농협은행(4.23%→4.50%)과 신한은행(4.05%→4.17%), 우리은행(5.63%→5.69%)은 신용등급 7~10등급 저신용자의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며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 역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11월 5.11%에서 올 1월 5.38%으로 0.27%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SC제일은행(3.62%→7.73%), 우리은행(4.63%→4.78%), 농협은행(4.64%→4.72%), 신한은행(4.64%→4.70%), 씨티은행(3.71%→3.88%) 등도 대출금리가 올랐다.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도 은행권의 자영업자대출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2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에는 대출액이 22조1000억원이나 폭증했다.

자영업자대출이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50세 이상 은퇴자들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무작정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시장에서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임금, 임대료 등 운영경비를 마련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자영업자대출은 명목상 중소기업대출로 분류되지만 자영업자 모두 개인이기 때문에 사실상 가계가 상환해야 할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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