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함께 사는 법 배우는 것이 최고 취업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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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함께 사는 법 배우는 것이 최고 취업스펙'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6.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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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스펙을 쌓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적잖이 고민했는데, 막상 땀의 의미를 배우고 나니 앞으로 무엇을 하든 좀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우석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완주군 지역 순회자원봉사에 참가한 오지선 양(간호학과·1).

간호학과 봉사동아리 ‘하루’회원으로 매주 봉사활동을 펼쳐온 오 양이지만, 난생 처음 해보는 농사일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감자를 캘 때 실수로 상처를 내 할머니께 혼났을 때에는 서운함에 속절없이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서운함보다, 그을린 자신의 얼굴보다, 젊은 일꾼 하나 없이 그 많은 농사일을 해야하는 마을 어른들의 초조한 낯빛에 엄살 한 번 떨지 못하고 묵묵히 일손을 거들었다.

“ 매스컴을 통해 고령화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서투른 저의 일손조차 아쉬워하는 농촌 현실에 저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학우들 모두가 놀랐습니다”

우석대 총학생회는 지난해까지 농촌 일손돕기에 한정해 하계봉사활동을 펼쳤지만,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관내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농촌 일손돕기와 함께 독거노인과 재활단체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 양 역시 고산면 원산부락에서 농사일을 거들기 전에 재활원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고, 노래, 게임, 종이접기 등의 레크레이션 활동을 펼쳤다.

재활원에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과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응원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오 양은 “ 그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특별하거나 큰 것이 아니라 자주 찾아가 얘기를 나누고 함께 신나게 노는 것”이라며,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 최고의 취업스펙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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