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허정무 감독 '10년 묵은 한' 나이지리아전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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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허정무 감독 '10년 묵은 한' 나이지리아전서 푼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6.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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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 감독(55)이 국내 지도자 최초의 16강 진출로 10년의 아픈 기억을 떨쳐낼 수 있을까?

2010남아공월드컵은 허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 세계무대 도전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이전 평가전에서 유고슬라비아 등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하며 1948런던올림픽 이후 두 번째 8강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스페인에 1-3으로 패한 뒤, 모로코와 칠레를 각각 1-0으로 제압하며 올림픽 조별리그 최고성적인 2승1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8강 티켓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허 감독은 올림픽 폐막 한 달 후 레바논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3위에 그쳤다.

두 차례 도전에서 실패를 맛본 허 감독은 언론과 팬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으며 쓸쓸히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2002한일월드컵 4강, 2004아테네올림픽 8강, 2006독일월드컵 원정 첫 승 등 여러 역사가 창조되는 동안 허 감독은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고, 결국 2007년 11월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선전한 허 감독은 본선에서 어떤 국내 지도자도 이뤄내지 못한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도전에 나섰다.

현재 허 감독은 10년 전의 아픈 기억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했지만, 그리스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1승1패 승점 3점(득실차 -1. 득점 3. 2위)으로 그리스(1승1패 승점 3. 득실차 -1. 득점 2. 3위)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둘 경우, 한국은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시드니올림픽 당시와 같이 2승1패를 거두고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에 뒤지는 그리스의 승리가 요원해 한국의 16강행이 유력히 점쳐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허 감독은 시드니에서의 아픔을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지도자 최초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아픔을 보상하기에 충분한 성과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KFA)장도 최근 언론을 통해 허 감독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유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평생 올까말까한 기회다. 종착역을 앞둔 마지막 승부"라고 나이지리아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다.

10년 전 시드니와 레바논에서 눈물을 흘렸던 허 감독의 마음 한구석에는 나이지리아전 승리로 그간 담아두고 있던 한을 한꺼번에 날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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