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숙박업소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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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숙박업소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6.08.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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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1천만 명이 방문한다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상업 활동을 하는 업종 중 숙박업소가 아우성이다. 즉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옛 고사성어에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말이 있다.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는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져야 한다는 것으로 그동안 한옥마을 숙박업소들의 아니한 영업기획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 실제 한옥마을에서 숙박한 이들 중 대다수가 “너무 비싸고 생각보다 정취가 없다”고 말한다.

일상적인 숙박을 떠나 이곳은 전통문화의 체험과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설레임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숙박업소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영업형태가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누구의 탓도 아니다. 아울러 아무런 프로그램과 한옥숙박의 기획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다 보니 이젠 출혈경쟁이다.
한옥마을은 슬로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서구화된 숙박시설보다는 느리지만 전통문화적인 것을 외면하면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조식으로 간단하지만 정성이 가미된 전통음식과 직접만 들어낸 식혜, 고기보단 구수한 재래식 된장국이 더 어울릴 것이다.
차별화 없고 영혼 없는 숙박은 한옥마을과 맞지 않는다. 이러한 숙박업소는 외곽지역의 모텔이 더 아늑할 것이다. 한옥마을 숙박업소의 성공의 비결은 아늑하고 전통문화의 이벤트, 슬로시티에 걸 맞는 음식과 음료, 친절과 추억, 나누는 정(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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