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을 석권한 메시는 지난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사실상 프리롤로 활약한 메시는 현란한 발재간과 드리블로 두 세명이 달려든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뛰어난 동료들이 버틴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패스 방향이 막히면 후안 베론(35. 에스투디안테스), 카를로스 테베스(26. 맨체스터시티), 곤잘로 이과인(24. 레알 마드리드) 등 동료들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활로를 개척했다.
찬스 상황에서는 지체없는 왼발슛으로 득점을 노렸다.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은예마(27. 텔 아비브)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사실상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수 차례 날렸다.
빠른 스피드와 압박을 앞세운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한 메시는 한국전에서도 아르헨티나 공격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메시에게 마크맨을 붙인다고 하더라도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고, 공간 압박을 펼칠 경우 중앙의 베론이나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오는 테베스에게 찬스를 열어줄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전에서 4-4-2 전형을 들고 나와 성공을 거뒀던 허정무 감독(55)은 지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효과를 봤던 4-2-3-1 전형으로 아르헨티나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전 당시에는 김정우(28. 광주), 기성용(21. 셀틱)이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담당하며 수비진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나,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경험과 대인방어 능력이 뛰어난 김남일(33. 톰 톰스크)의 활용이 점쳐지고 있다.
이영표(33. 알 힐랄),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27. 제주),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 등 포백라인은 미드필드진과 간격을 최대한 좁힌 채 협력 플레이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스페인전에서 발휘됐던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메시와 기타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막아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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