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통해 본 B조 4개국은 '1강2중1약'
상태바
1차전 통해 본 B조 4개국은 '1강2중1약'
  • 투데이안
  • 승인 2010.06.13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B조에 편성된 4개국의 구도가 기존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1강2중1약'으로 확인됐다.

12일 밤(이하 한국시간)에 연이어 치러진 B조 4개국의 1차전 결과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무난한 승리로 16강 진출을 위한 가벼운 첫 발을 내디뎠다.

반면,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는 아쉬움이 크게 남은 패배를 안은 채 2번째 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당초, B조의 조 편성이 발표됐을 당시에는 아르헨티나의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된 가운데 한국과 나이지리아, 그리스의 치열한 2위 싸움을 예견했다.

첫 경기를 치른 가운데 B조 4개국은 극명한 희비의 엇갈림을 맛봤다.

아르헨티나는 무난한 첫 승을 거뒀고, 한국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높였다. 나이지리아는 아쉬운 패배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준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캡틴' 박지성(29. 맨유)을 중심으로 하는 든든한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쾌승을 거뒀다.

박지성과 함께 김정우(28. 광주), 기성용(21. 셀틱), 이청용(22. 볼턴)이 호흡을 맞춘 미드필더는 물론 곽태휘(29. 교토상가)의 부상공백이 우려됐던 수비진도 견고한 모습으로 그리스의 장신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운재(37. 수원)와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허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한 정성룡(25. 성남) 역시 든든한 모습으로 골 문을 지켰다.

경기 중 자주 나왔던 백 패스와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아쉬움으로 남은 경기였지만,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을 노리기에는 충분한 전력이라는 평가다.

제 모습을 드러낸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화려한 공격 축구의 정수를 보여줬다.

비록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32. 마르세유)가 1골을 넣는데 그쳤고,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은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은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특히, 모두가 두려워했던 메시의 기량은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났다.

자신을 위해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50)이 아르헨티나의 전술을 수정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시는 간결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했다.

빠른 스피드와 유연성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에 맞선 나이지리아였지만, 뛰어난 기량을 갖춘 공격수들은 많았던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존 오비 미켈(23. 첼시)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지 못하며 허리 싸움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고, 수비도 발 빠른 공격수들을 막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이들은 경기 중 서로의 호흡이 맞지 않자 고성을 내지르며 충돌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히는 등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평가를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골만 내준 데는 골키퍼 빈센트 엔예아마(28. 하포엘 텔 아비브)의 맹활약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세차게 나이지리아의 골 문을 위협했지만 엔예아마는 몸을 사리지 않는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과의 1차전을 통해 본 그리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했을 당시의 전력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그리스는 '선 수비 후 공격' 전술을 펼쳤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불안한 전력을 드러냈다.

굳건하게 수비진을 구성했던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는 자연스럽게 전력의 하락세로 이어졌고, 전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가세한 선수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럽지역 예선 당시 10골을 기록했던 테오파니스 게카스(30. 프랑크푸르트)는 큰 위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궈야 했고, 그리스 전력의 중심이었던 기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33. 파나티나이코스)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전반 45분만을 소화했다.

B조 4개국은 17일 한국-아르헨티나, 그리스-나이지리아의 경기로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중 승리 팀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확정되며,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중 패하는 팀은 좌절이 유력해진다.

4일 뒤 B조 4개국의 희비가 어떻게 가려질 것인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