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무너진 '그리스 신화'
상태바
한국에 무너진 '그리스 신화'
  • 투데이안
  • 승인 2010.06.13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토 레하겔 감독(72)으로 대표되는 그리스가 한국의 벽에 막혀 신화 재창조에 실패했다.

허정무 감독(55)이 이끄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7분 터진 이정수의 선취골과 후반 7분에 나온 박지성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인 유럽의 강호 그리스가 ‘아시아의 맹주’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2004년의 신화를 되살리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그리스는 전반 7분 만에 이정수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시종일관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서두르기만 했을 뿐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7분 추가골까지 내주며 넉다운됐다.

1승 제물로 여겼던 한국의 전력은 예상보다 몇 수 강했다.

그리스는 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일약 유럽 축구의 다크호스 이상의 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 탈락과 유로2008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한 레하겔 감독은 유럽 지역예선 B조에서 아쉽게 스위스에 본선 직행 티켓을 내준 뒤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를 꺾어 1994미국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 번 그리스 국민들에게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쁨을 선사했다.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보수파로 평가받는 레하겔 감독의 그리스는 오랜 시간 공들여온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의 수비를 우선한 뒤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에 의지하는 역습을 주된 전술로 사용했고 이는 한국이 본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로 평가됐다.

하지만 본선에 앞서 가졌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그리스의 전력은 예상외로 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비진의 호흡이 완전치 않았고 큰 신장으로 인해 스피드 면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재빠른 공격수들이 수비수 뒤로 침투하는 경우에는 여지없이 위기를 맞아야 했다.

그리스는 이같은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본선 첫 경기에서 한국에 무너졌다. 16강 진출의 꿈도 현실이 되기 어려워졌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둔 그리스는 당초 한국을 1승 제물로 삼았다. 그러나 실패했다.

그리스 신화 재창조는 어려워졌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