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겔 감독 "선제골 이후 한국이 경기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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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하겔 감독 "선제골 이후 한국이 경기를 주도"
  • 투데이안
  • 승인 2010.06.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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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7분 이후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을 1승 상대로 지목했던 그리스가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9년째 팀을 지휘하면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오토 레하겔 감독(72)의 실망도 커보였다.

그리스는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 박지성에게 연속 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레하겔 감독은 "압도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빠른 공격을 펼친 한국에 비해 그리스 수비수들이 너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던 레하겔 감독은 한국전 패배를 바탕으로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레하겔 감독의 일문일답.

-패했는데 기자회견에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 소감은.

"압도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세트플레이 기회를 잘 살렸다. 또한 공격수들을 막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빠른 스피드를 발휘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후반전 두 차례 큰 실수도 패배의 원인이다. 한편으로는 운이 좋았던 경기다."

-매우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과 상관없다. 어떤 경기라도 진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은 기회마다 득점에 성공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놀랍지 않았나.

"전반 7분 이후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매우 투쟁적인 경기를 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다면 내용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는 강팀이다. 그리스로 짐을 싸고 돌아갈 준비가 됐는가.

"아니다. 이제부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때다. 한국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아직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전을 치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용기를 내야 한다."

-왜 카라구니스를 교체했고, 두 골차로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비수를 투입했나.

"파차초글루는 수비수가 아니고 미드필더다. 카라구니스는 느렸고 경기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생각만큼의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빨리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집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무엇이 문제였나.

"페널티에어리어에 18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크로스 상황에서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크로스가 수비수의 머리에 맞지 않고 흘러가는 것도 그런 상황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할 텐데.

"집중력이 필요하다. 내일 더반으로 이동해 한국전을 분석해 문제점에 대한 교훈을 얻도록 하겠다. 나이지리아는 강한 팀이다. 오늘과 같이 집중력을 보여주지 않는 경기를 한다면 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은 굉장한 투쟁력을 보였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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