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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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 박현철
  • 승인 2016.04.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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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산경찰서 화산지구대 박현철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사람보다 차가 우선’하는 교통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입버릇처럼 ‘차조심해라’고 한다. 반면 운전자들은 ‘사람’을 조심하고, ‘보행자’를 배려하기 보다는 주행에 방해가 된다며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보행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교통수단이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교통문화가 정착된다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감소할 것이다. 교통약자인 노인이나 어린이에 대해서는 운전자들이 더욱 조심하고 주의의무를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노인들은 교통 환경에 적응하려 하기 보다는 평소 보행습관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시각능력과 청각능력의 저하, 보행속도 및 인지반응 시간 저하 등으로 교통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져 사고의 위험은 높아진다. 인구 10만 명당 우리나라의 보행 중 사망자는 OECD의 평균 3배 이상이고,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는 5배 수준에 이른다.

이에 대해 경찰에서는 ‘보행자 사망사고 절반 줄이기, 방어보행, 보복운전·난폭운전 단속’ 등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교통안전 정책을 추진 중이고, 교통안전시설 개선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법령과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진교통문화 정착과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운전자는 보행이 빈번한 곳에서 반드시 규정 속도를 지키고 보행자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행자는 항상 보도를 이용하고 신호를 준수하며 무단횡단을 하여서는 안 된다. 특히 야간 보행 시에는 밝은 옷을 입는 등 스스로 사고예방에 노력하여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가 주행 중에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가 걷거나 횡단하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하고,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양보 운전이 필요하다. 21세기는 슬기로운 인간을 넘어 더불어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인간(Homo symbious)을 지향해야 한다. 차 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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