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향기 물씬 풍기는 연극 <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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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향기 물씬 풍기는 연극 <실비아>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6.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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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연극 <실비아>가 3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됐다.

가장먼저 공연장을 들어선 관객들은 설치극장 정미소(대표:윤석화)의 독특한 인테리어에 호기심을 가졌다.

로비에서 천정을 올려다 보면 2층 전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밑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구조이다.


최근 종료한 MBC인기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선보인 투명 유리바닥은 설치극장 정미소가 원조인 셈이다.

그러나 드라마와는 달리 특수강화유리로 아직까지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란 극장 관계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연극 실비아 뉴욕시의 풍경을 무대에 담다

객석을 들어서면 168석의 소극장이지만 뉴욕의 전경을 담은 무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LCD 모니터에 장면 하나 하나가 무대와 어우러져 뉴욕의 맨하튼 공원과 재즈카페를 연상시킨다.

무대 전환 장면마다 Moon River와 Fly me to the moon 과 같은 귀에 익은 스탠다드 재즈가 흘러나오며 뉴욕의 분위기를 풍기는 무대가 감미롭다.

실비아는 개의 이름이다.

그 동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말하는 개’는 수 없이 등장해 왔지만 무대에서 인간의 몸과 목소리를 빌어 개들의 심리와 행동방식을 연기한 경우는 처음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 때문에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이를 공연화하고자 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여성이 개를 연기한다는 사실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의 반대가 거셌다. 즉각 환영 받지 못했지만 1995년 섹스 앤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출연한 Manhattan Theatre Club 에서의 초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것은 이후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대학로, 즐거움과 감동이 있는 새로운 바람이 불다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공연들 그리고 일부 극단의 검증조차 되지 않는 노이즈 마케팅 등으로 현재 젊음과 예술의 거리 대학로는 19금 공연들만 간간히 돌아가고 있다는 예술인의 푸념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연극 <실비아>는 즐거움과 감동이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에 눈여겨 볼 만 하다. 연극 실비아는 6월 3일부터 6월 20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갖게된다. 문의 (070)4136.3738

연극 '실비아' 감상평

한국애견연맹 전월남 부장 : 배경은 뉴욕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애견을 키우는 애견인들의 일상생활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애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삶에 대해, 또 우리가 바라보는 애견의 일생에 대해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력이 탁월했고, 특히 '실비아' 연기를 한 배우의 애견 연기는 신선했다. 적극 추천한다.

한국애견연맹 정태균 과장 : 인간과 애견의 공존에 대해 또 우리의 삶에 대해 진지하고 유쾌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한편이 연극이 나왔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또한 안정적 이었다. 중간 중간 라이브로 들려주는 고품격 팝송을 즐기는 건 또다른 보너스다.

색다른 코미디 연극을 원하는 분 잔잔한 감동을 원하는 분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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