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를 망치는 아동학대는 이제 그만.
상태바
우리의 미래를 망치는 아동학대는 이제 그만.
  • 김척기
  • 승인 2016.02.17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척기

최근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다음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미라 상태로 집에 방치한 목사 아버지와 계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작년 성탄절을 즈음해서는 굶주림에 시달린 맨발의 어린 여자아이가 가스배관을 타고 집을 탈출한 후 동네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발견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부모가 자식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온 국민이 분노할 만한 사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 우리의 잘못된 관념과 무관심속에서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동학대를 단순히 아동을 감금하거나 물리적으로 때리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아동학대의 행위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때리는 등의 물리적인 ‘신체학대’, 폭언과 감금 등의 ‘정서학대’,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성 학대’, 아동이 제때 교육을 받지 못하게 하는 ‘교육적 방임’, 아플 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의료적 방임’ 등이 대표적인 아동학대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식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여기는 태도가 지속되고 있어서 훈육이라는 이름하에 아동학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도 무척 많이 있습니다. 아동학대의 80%는 부모에게서 발생합니다. 부모의 아동학대는 결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간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심리적 불안정 또는 불만족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이를 자녀에게 전가하거나 화풀이를 하여 결과적으로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낳은 혹은 내가 기르는 아이니까 내가 알아서 나의 방식대로 키우겠다는 생각은 무척 위험합니다.

올바른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부모는 항상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며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반대로 부모도 아이가 잘 되기 위해서는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