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북한전 통해 본 그리스…"허정무호, 희망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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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북한전 통해 본 그리스…"허정무호, 희망을 가져라!"
  • 투데이안
  • 승인 2010.05.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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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역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희망의 빛이 드리웠다.

그리스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 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북한 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4골을 주고 받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4골이나 터진 경기였지만, 실제 경기는 터진 골만큼이나 역동적이지 못했다.

그리스는 전반과 후반 시작 후 곧바로 골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정대세(26. 가와사키)를 앞세운 북한의 공격에 잇달아 실점하고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에게는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는 북한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강점인 정교한 세트플레이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장인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33. 파나티나이코스)의 정교한 프리킥은 장신의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고, 전반과 후반 초반에 나란히 골로 연결됐다.

그리스의 골 장면 모두 마무리를 지은 코스타스 카추라니스(31. 파나티나이코스)와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30. 뉘른베르크)의 능력보다는 정확한 프리킥을 자랑한 카라구니스가 돋보였다.

이와 함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디미트리스 살피기디스(29. PAOK)의 스피드도 북한을 괴롭힌 요인이었다.

비록 후반 들어 카리스테아스가 투입되며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뒤에는 살피기디스의 스피드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지만, 전반 45분 동안에는 살피기디스가 그리스의 주된 공격 옵션이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수비나 미드필더가 깊숙하게 찔러주는 공은 대부분이 살피기디스에게 향했다는 점에서 그리스와의 경기를 대비하는 한국에게는 좋은 학습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경기가 됐다.

반면, 그리스의 약점으로 꾸준하게 지적됐던 발 느린 수비수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스피드를 앞세운 북한의 공격수들에게 호되게 얻어맞았다.

발 빠른 정대세와 홍영조(28. 로스토프)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그리스의 수비진을 휘저었고, 그리스는 수비수들의 과도한 반칙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욱이 유럽 지역예선에서 가장 많은 10골을 넣어 '경계대상 1호'로 손꼽혔던 테오파니스 게카스(30. 프랑크푸르트)와 기성용(21. 셀틱)의 팀 동료인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5)는 크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카스는 3명의 공격수 가운데 중앙에 위치해 북한의 골 문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교체되기 전까지 크게 위협적인 공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는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31. 리버풀)와 충돌해 통증을 호소하는 등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았던 경기가 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사마라스도 전반 45분 동안 공 몇 번 만져보지 못한 채 교체됐다.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자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은 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사마라스의 드리블은 북한 수비에게 계속해서 막혀버렸다.

이들과 교체 투입된 공격수인 카리스테아스와 판텔리스 카페타노스(27. 슈테우아 부쿠레슈티)도 후반 초반 카리스테아스의 골 이외에는 특별히 북한을 괴롭히지 못하며 경기장을 직접 찾은 허정무 감독(55)에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희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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