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 단무장의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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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합창단 단무장의 막장 드라마
  • 최두섭 기자
  • 승인 2015.09.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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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취재본부장 최 두 섭

국내 각 자치단체의 고심거리 예술단, 잘 운용하면 시민의 정신세계와 문화향유를 함께할 수 있어 사랑을 받지만 이번 익산시예술단의 경우 예산의 효율성 및 운영 타당성면에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예술단(합창단, 국악단, 시향 등)은 지자체에서 받는 보수는 안중에 없다. 단원으로 입단하면 개인레슨비는 현재의 5배 이상 몸값을 자랑한다. 사정이 이러한데 머리 터져 가며 단원에 입단하기를 희망한다. 국가대표가 있다면 단원들은 소속된 지자체의 문화예술의 대표로, 권위와 명예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실을 동떨어진 게 현실이다.

즉, 익산시립합창단의 금전 관련 비리 내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7년부터 수차례 문제가 제기되고 경찰의 내사와 자체 감사 등을 통해 익산시가 이를 확인해왔다. 하지만 익산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2007년과 2008년 당시 단무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지난 2009년과 지난해를 거쳐 올해까지 단무장의 전횡과 공금 횡령은 지속됐다. 올해 4월 25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에 한편의 글이 올라오자 익산시가 서둘러 글을 삭제하고, 조사를 통해 최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일벌백계로 삼아 공공기관의 비리행태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익산시의 행정절차가 주목된다.
사실 2007년과 2008년 당시 단무장 K씨는 공금을 전용해 100만원 가까운 합창단 비용으로 공무원들을 접대했고, 로비자금 명목으로 각출한 370만원을 임의로 사용해왔다. 또 합창단을 비공식적인 행사에 동원했으며, 연주사례비를 단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개인 호주머니 돈처럼 사용했다. 특히 그는 지휘자의 오피스텔 월세까지 단비로 지불했다. 또 자신의 와이프에게 300만원을 지출했다가 자체감사에서 적발되자 "운영비가 부족해서 사비로 먼저 쓰고 나중에 갚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임의로 사용하고 정상적인 회계처리 영수증조차 없는 ‘눈 먼 돈’인 것이다.
합창단은 단무장 개인단체로 전락했다는 게 통솔이다. 2008년 당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단무장 K씨는 익산시립합창단을 개인합창단처럼 부렸다. 대다수의 합창단원들은 K씨가 ‘무소불위’의 전횡을 휘두른다는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익산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수차례 게재했다. 비서실을 찾아가 시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비서실은 이를 번번이 묵살했다. 
특히 단무장은 당시 A 시의원의 요청으로 2007년 11월께 S교회 전도집회에,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째즈피아 L모씨의 요청에 합창단을 동원했다. 공식적인 초청도 없는 행사에 합창단을 동원했고, 연주가 끝나면 회당 3만원씩을 배당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직무태만은 수위를 넘었다. 시립합창단 단무장은 2008년 당시 상근 계약직으로 매일 정시에 출퇴근해야 한다. 하지만 단무장은 비상근 단원들과 똑같이 주 4일을 근무했고, 이때도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1시 경에 퇴근하는 등 근무태만행위를 일삼아 비판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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