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전북서 경선 파열음 속 상처투성이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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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전북서 경선 파열음 속 상처투성이 '멍에'
  • 투데이안
  • 승인 2010.05.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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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전북지역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끊이지 않는 파열음 속에 상처투성이만 남기고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의 텃밭이자 절대 지지기반지역으로 삼고 있는 전북에서 경선 바람몰이를 통해 압승을 거두겠다는 애초 목표와는 달리 도지사 경선은 물론, 상당수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마저 무산되면서 경선 흥행에 실패했다.

민주당이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단독후보 등록으로 경선없이 확정된 후보는 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5명 등 총 6명이다.

이중 후보자 입후보 등록 당시부터 유일하게 후보로 나선 장수군수만 제외하고 도지사와 4개 지역 기초단체장 지역은 경쟁 후보들이 경선방식에 반발하거나, 후보자격을 문제삼으며 경선불참을 선언하며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는 사태가 잇따랐다.

한마디로 말해 당의 불공정한 룰과 게임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것으로 경선 자체가 아예 무산된 것이다.

도지사 공천을 놓고도 김완주 현 도지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정균환, 유종일 예비후보는 김 지사의 후보자격을 문제삼으며, 중앙당에 후보 자격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경선후보로 등록하지 않으면서 도지사 경선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기초단체장 4개 지역의 경우에는 당의 경선방식 적용 변경 등에 따른 후보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경선을 앞두고 경선후보 불참을 선언, 경선의 장을 열기도 전에 후보들이 무경선에 의해 단독으로 확정되는 파행을 거듭했다.

송하진 현 시장과 김희수 예비후보 2명이 후보로 나선 전주시장 경선은 애초 경선 방식이었던 '당원 50%+시민 50% 직접 투표방식'이 '당원 50% 직접투표+시민 여론조사 50%'으로 바뀌자, 김 예비후보가 현직 시장에 유리한 경선방식이라는 주장과 함께 중앙당의 개입에 따른 경선은 참여할 수 없다며, 경선 불참을 전격 선언해 경선이 치러지지 못했다.

김생기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정읍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읍시장 경선도 경선방식에 불만을 품은 송완용, 이학수 예비후보들이 경선 불참을 선언 후 무소속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역시 경선이 파국을 맞았다.

또 순창군수 경선 역시 강인형 현 군수를 상대로 경쟁에 나섰던 김병윤 예비후보가 경선을 눈앞에 두고 비민주적이고 편법적인 방법의 경선에 불참을 전격 선언하면서 경선을 실시하지 못했으며, 김상복 김제시장 경선후보 또한 경선에 대한 도당의 모든 결정은 상대후보를 민주당 공천자로 만들기 위한 짜맞추기라는 점을 주장하면서 결국 경선에 참여를 거부, 이 지역에서도 경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의 경선잡음은 경선이 실시된 상당수 지역에서도 경선 후유증을 낳았다.

익산과 군산에서는 경선이 실시되기 전까지 당원명부 유출 문제 등으로 시끌벅적하면서 후보들의 경선중단 및 점검·단식농성이 벌어졌는가하면, 진안과 무주에서도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연대해 탈법과 불법으로 자행된 경선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전주시장과 순창군수 경선불참을 선언한 김희수, 김병윤 예비후보를 비롯해 군산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강임준 전 예비후보와 이해연 전 무주군수 예비후보, 이충국 전 진안군수 예비후보 등 도내 8개 지역 12명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예비후보들은 지난 달 19일 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정세균 퇴진 및 당원주권찾기 운동'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집단반발했다.

이와 함께 현 군수의 여론조사조작 의혹 문제로 인해 후보배수압축과 경선일정과 미뤄졌던 완주군수 경선도 임정엽 군수의 후보배제여부를 결정짓는 과정에서 완주군의 한 단체 일부 회원들이 회의장에 들어가 공심위의 결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집기를 부수고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가 밪어지기도 하면서 경선방식에 따른 잡음이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민주당이 '경선파동' 속에서 한 달여간 진행한 도내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경선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지만, 그 후유증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 여진의 얼룩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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