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정보 어플, 운전자에겐 독(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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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단속정보 어플, 운전자에겐 독(毒)
  • 조성진
  • 승인 2014.12.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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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경무계 경사 조 성 진

  2014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으레 술자리가 많아지고, 각종 사건사고로 연말 분위기가 얼룩지는 경우가 많다. 흥겨운 기분에 취해서 혹은 이성이 마비되어서 1차가 끝나면 보통 2차, 3차를 가자며 차량에 시동을 건다. 일행들 모두 부화뇌동에 일조하며 흔쾌히 차량에 동승하고 결국 자신과 가정에 돌이킬수 없는 커다란 불행을 자초한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만9천건에 이르고, 815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었다. 대부분 실수라 변명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해 떠안하야 할 책임은 어마어마하다.

 
 
  운전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간파하여 최근에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관련 앱이 10여개에 이르고 이용자들의 인기 또한 대단하다고 한다. 이용료만 지불하면 경찰의 단속지점, 시간이 실시간으로 가입자들에게 노출된다. 개발업체에 따르면 대리운전 또는 대중교통 이용 권장, 음주운전 근절 문구 및 이미지 노출 등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자연스럽게 갖도록 하고 이는 음주운전 방지라는 순기능적 측면이 강하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오리려 범죄를 조장하는 앱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기 바란다. 앱을 통해 얻은 정보로 단속날짜만 ‘피해가기식’ 등의 꼼수를 부리는 운전자들로 인해 오히려 음주운전을 부추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지점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관대한 술문화와 함께 이런 앱까지 개발하여 음주단속을 피해가려는 일부의 얄팍한 시도들 때문이다. 이는 불법행위인 음주운전을 조장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길 바란다.

 

  경찰의 음주단속은 음주운전을 감소시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1차적 목적이 있다.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이라면 차를 집에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술자리를 즐기길 권한다. 경찰 단속정보를 알려준다는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음주운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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