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힐스 골프장 소규모 채권자 100억 원 대 피해 불가피
상태바
스파힐스 골프장 소규모 채권자 100억 원 대 피해 불가피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4.15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순위 채권자인 전북은행의 대출원금만 480억 원에 달해 나머지는 한푼도 건지지 못할 공산커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수의계약형태로 매각되면서 후순위 소규모 채권자들이 100억 원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순위 채권자들의 손실이 커진 배경에는 전북은행의 전횡에 가까운 골프장 경영간섭과 계약당사자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밀실계약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담보신탁으로 스파힐스 골프장의 소유권을 이전 받은 생보부동산신탁은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한 법인과 내달 27일 까지 잔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골프장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지난 해 10월 공매에 부쳐진 해당 골프장이 12차례나 유찰사태를 빚어 예정가격이 700억 원 대에서 402억 원까지 떨어지면서 매매계약체결 금액이 406억 7000만원에 그쳐 1순위 채권자인 전북은행의 대출금 48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 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시공업체와 보수공사 업체들의 미지급 공사대금은 물론 수십억 원에 달하는 후순위 채권금액이 휴지조각이 될 공산이 커지면서 이들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전북은행이 내세운 K모씨가 지난 2011년부터 지난 해 6월까지 자금관리인 자격으로 공동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골프장에서 급여외에 법인카드와 고급승용차를 제공받았다 또 지난 2012년 3차례에 걸쳐 1억 5000만원을 골프장으로부터 대여해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현재까지 원금은 물론 이자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골프장의 부실경영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은행 측은 K모씨의 공동대표 선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지만 골프장 운영법인의 대출연장 계약서에 이 같은 조건이 명시돼 있어 전북은행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으며 공동대표 선임을 골프장 운영법인에 요구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배경에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골프장 운영법인과 전북은행이 지난 2011년 6월 체결한 5차추가대출 약정서에는 차주의 준수사항으로 이번 변경 약정 체결일로부터 대주(전북은행)가 지정하는 자를 대주가 지정하는 날로 부터 5영업일 이내에 차주의 공동대표 이사로 선임하고, 등기해야한다. 선임된 공동대표 이사는 필요한 경우 차주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전북은행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골프장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해왔다는 후순위 채권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매매계약 체결과정과 계약당사자가 골프장 운영법인은 물론 후순위 채권자들에게도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후순위 채권자들을 정리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의혹과 갈등만 커지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골프장에 제공된 대출이 일반이 아닌 담보신탁이기 때문에 소유권이 생보부동산 신탁으로 이전돼 매매계약 체결과정과 당사자를 전북은행에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알고 있다 해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유출할 수 없다"며 "자금관리인 파견은 전북은행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골프장 운영법인 이사회에서 K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할 것을 의결한 것이지 은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서윤배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