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사회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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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사회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
  • 이충현
  • 승인 2013.1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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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울산에서 여덟 살 여자아이가 단지 소풍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계모에게 맞아 갈비뼈 16개가 부러진 상태로 사망한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분노에 앞서 허탈감을 느꼈다.

'신데렐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계모의 악행을 다룬 전래동화가 100가지 이상 전해져 내려온다. 우리나라에도 '콩쥐 팥쥐'와 '장화 홍련'이 있다.

그러나 이 시대 이 땅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니 섬뜩함마저 든다. 아동학대는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심각하다. 전국 49개 아동호보 전문기관이 접수한 아동 학대 피해 사례가 지난해 6403건에 이르고, 학대로 인해 목숨을 잃는 아이들도 10년간 86명에 달한다. 아동학대는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 이웃의 힘없는 아이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학대받는 일을 더 이상 모른 채 방관해선 안 된다.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아동학대를 '영혼살인'으로 규정해 그 어느 범죄보다도 무겁게 처벌하고 친권박탈도 예사로 이뤄지고 있다.

예전처럼 법보다 인륜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는 따로 교육 없이도 자녀를 귀하게 기르는 것이 부모의 제1 의무임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가정이 해체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 풍조 하에서는 장기적으로 '올바른 부모 되는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위기상황에 처한 피해아동의 위험정도와 맞춤서비스를 진단하고 법·의료관련 정보제공부터 수사, 법률, 의료, 상담, 보호서비스 등을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체제 마련이 시급하다.  

/이충현 전주완산경찰서 서학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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