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은 보이지 않는 빨간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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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은 보이지 않는 빨간 신호등
  • 권대석
  • 승인 2013.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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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강원도 강릉의료원에 멧돼지가 출현하여 응급실과 장례식장에서 멧돼지가 사람들을 쫓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피해 도망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뉴스를 보았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에서 발생한 것이다. 멧돼지를 소재로 한 영화 ‘차우’에서의 주인공 멧돼지라면 모를까 현실에서 멧돼지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야생동물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5년간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피해는 673억에 이른다고 하니, 멧돼지,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이 농가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뿐 만 아니라, 도로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금년 국정감사 자료(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31개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 6,736마리가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에 따른 2차사고도 지난 한 해에만 1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대 보행자, 차량 대 차량의 안전뿐만 아니라 차량과 야생동물간의 교통안전에도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함은 모든 운전자에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야생 동물중 가장 위험한 동물로는 멧돼지와 고라니를 뽑 을수 있는데, 승용차량 운전자가 도로상에 마주하면 아무리 운전경력이 많은 노련한 운전자라 하더라도 급브레이크를 밟던지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꺾어 본인도 모르는 순간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1월 사이는 이들의 종족번식의 최적기로, 야생동물들이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이자 이에 따른 교통사고 또한 빈발하는 시기로 운전자들에게는 도로상에 야생동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이 요구된다.
한편, 자치단체에서도 오는 11.1 ~ 2.28(4개월)기간 동안 수렵기간으로 설정(전북,정읍,고창,부안)하여 개체수 조절 및 야생동물구제에 나서고 있지만 야생동물이 주는 교통안전상의 위협은 줄 일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관계 뿐아니라, 가드레일 뒷편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고라니, 멧돼지 같은 보이지 않는 빨간 신호등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미리 마음속에 새겨두어 교통사고 없는 가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권대석 임실경찰서 오수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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