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강원도 강릉의료원에 멧돼지가 출현하여 응급실과 장례식장에서 멧돼지가 사람들을 쫓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피해 도망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뉴스를 보았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에서 발생한 것이다. 멧돼지를 소재로 한 영화 ‘차우’에서의 주인공 멧돼지라면 모를까 현실에서 멧돼지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야생동물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차량 대 보행자, 차량 대 차량의 안전뿐만 아니라 차량과 야생동물간의 교통안전에도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함은 모든 운전자에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야생 동물중 가장 위험한 동물로는 멧돼지와 고라니를 뽑 을수 있는데, 승용차량 운전자가 도로상에 마주하면 아무리 운전경력이 많은 노련한 운전자라 하더라도 급브레이크를 밟던지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꺾어 본인도 모르는 순간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1월 사이는 이들의 종족번식의 최적기로, 야생동물들이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이자 이에 따른 교통사고 또한 빈발하는 시기로 운전자들에게는 도로상에 야생동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이 요구된다.
한편, 자치단체에서도 오는 11.1 ~ 2.28(4개월)기간 동안 수렵기간으로 설정(전북,정읍,고창,부안)하여 개체수 조절 및 야생동물구제에 나서고 있지만 야생동물이 주는 교통안전상의 위협은 줄 일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관계 뿐아니라, 가드레일 뒷편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고라니, 멧돼지 같은 보이지 않는 빨간 신호등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미리 마음속에 새겨두어 교통사고 없는 가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권대석 임실경찰서 오수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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