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데 동남아계 여성과 한국남성이 같이 쇼핑카트를 끄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얼마 전만해도 농촌지역에 노총각들의 증가로 외국여성과 결혼해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일이 빈번했지만 요즘은 도심 내에서도 흔히 발견하곤 한다.
사실 한국인과 융화되어 살아가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외국여성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해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사회부적응, 자녀문제 등 여러 가지가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혼혈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기도 해서 이를 극복할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이주한 여성들에게 한두 가지의 프로그램으로 극복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각 나라마다 문화나 관습이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그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우리의 말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한국어 교육이 필수항목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간혹 다문화가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가정폭력 등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를 대할 때면 다른 사건보다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제 얼마 있으면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우리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따스한 추석명절을 보낼 때 한편에서는 이국땅의 설움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이 있다.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인 이들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소중하고 뜻 깊은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김재옥 부안경찰서 보안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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