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극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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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극성 '심각'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3.09.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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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휴가철 피서객 대상 조사결과 불만 1위 '숙박'

-교통문제·불법 자릿세 순…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 필요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유명산 계곡의 펜션을 찾은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성모(48)씨, 겉으로는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였지만 방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이불은 언제 세탁했는지, 베게는 언제 갈았는지, 위생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김모(27)씨는 친구들과 전주근교의 계곡을 찾아 가져간 자리를 펼쳤다. 그런데 한 업주가 다가와 여기는 우리 영업점 이라며 평상을 이용 값 1시간 사용료 2만원을 요구했다.

기분은 나빴지만 할 수없이 두 시간 동안 ‘울며 겨자 먹는식’으로 4만원을 주고 평상을 이용해야만 했다.
올 여름 피서객들이 숙박과 교통문제, 불법 자릿세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올 여름 휴가를 다녀온 피서객 2,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숙박과 관련한 불만이 가장 많은 21.2%를 차지했다.
이어 교통(20.4%,) 불법 자릿세(19.5%), 피서지 추태관련(15.8%), 음식관련 불만(11.6%)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불만을 차지한 숙박 분야에서는 ‘평소 5만원인 해운대 모텔 숙박비가 20만원이었다’ ‘지역별로 성수기와 비성수기 표준요금이 필요하다’ ‘숙박요금의 마지노선이 있으면 좋겠다’ 등의 바가지요금 관련이 압도적으로 많은 62.6%를 차지했다.
그밖에 ‘베개와 이불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다’는 등의 위생 관련 불만(23.1%), 편의시설 부족(10.4%)등 바가지요금이 제일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과 관련된 불만은 교통체증이 73.0%로 압도적이었고 이어 교통 불편호소(14.9%), 주차문제(7.7%)였다.
각 지자체의 불법 자릿세에 대한 불성실한 단속도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군청에 불법 자릿세문제를 신고해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 ‘좋은 계곡마다 유료 평상이 설치돼 있다’ ‘개인 파라솔이나 텐트를 못 치게 하며, 항의하면 건장한 사내들이 와서 위협한다’라는 등의 자릿세 불만도 19.5%나 됐다.
‘피서지 추태’불만에서는 과음으로 인한 소음 및 시비(45.5%)와 쓰레기 무단투기(38.1%)가 가장 많았고 음식의 경우, 숙박 불만과 마찬가지로 바가지요금 문제(38.2%)와 위생문제(32.2%), 음식 맛 불만(25.8%)등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여름 휴가철 국민들의 불만과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만큼 유사한 불만과 민원이 다음 휴가철에 반복되지 않게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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