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폭염도 입추가 지나면서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초가을에 들어선 지금 애써 가꾼 농작물의 알곡들이 한껏 영글어 농심(農心)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나 해마다 수확기가 다가오면 큰 근심거리 하나가 생긴다.
요주의 도난품목은 마을공터나 도로변, 그리고 인가와 멀리 떨어진 비닐하우스에서 건조하는 고추, 참깨 등으로 그만큼 인적이 드문 도로변에 수확농산물을 건조시키는 행위는 피해의 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도로변에 건조시키던 고추를 바닥에 깔아놓은 비닐째 몽땅 잃어버리는 일도 생겼다.
이와같이 경기가 침체될수록 생계형 범죄자들의 절취물건은 농산물 뿐 아니라 들판에 방치된 양수기, 맨홀뚜껑 등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지금 농촌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비료와 농자재가격 급등, 고령화 현상 심화로 농촌은 점점 죽어가고 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어려운 농가의 농산물, 농기계 등 절도피해가 관리소홀이라는 이유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여름내내 자식 돌보듯 힘써 가꾼 농산물이 도난당하지 않도록 도로변, 마을공터에서의 건조를 피하고 야간에는 반드시 사람의 감시와 관리가 가능한 장소에 보관하여 소중한 농산물을 지켜내야 하겠다.
/조성진 고창경찰서 경무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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