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이금씨, 대한민국 최고령 장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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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이금씨, 대한민국 최고령 장기 기증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3.03.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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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뇌사장기 기증자 중 최고령 장기기증자가 나타나 고령 장기기증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북대병원(정성후 병원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뇌사판정을 받은 김이금(83)씨가 장기기증을 했으며 김씨의 장기기증은 우리나라에 최고령 뇌사 장기기증으로 기록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계단에서 넘어져 외상성 뇌출혈로 전북대병원에서 응급수술 후 계속 혼수상태가 유지되었고, 가족들은 평생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
전북대병원의 이식팀은 고령이어서 다른 고형장기의 기증은 어렵지만 신장은 연령에 비해 좋은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다른 1개는 경북의 모 병원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이밖에 뼈와 연골, 심장판막 및 피부 등 조직까지 기증해 수많은 환자들에게 장차 이식 될 예정이다.
장기 기증 및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간담췌이식외과의 유희철 교수는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자 중 최고령자는 지난해 81세의 기증자였는데, 고인은 83세로 뇌사 기증자 중 최고령이다”면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나이에 비해 건강한 삶을 사는 노인의 수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령 기증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또 “이번 기증자 분이 연령에 비해 좋은 장기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기증자의 나이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한 번의 기회라도 더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식을 받은 환자분들도 신장 기능을 잘 회복해 가는 중이고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심해주신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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