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불확실·지원 없어 민간운영 기피
-전주시, 여건과 상황 볼 때 아직은 어려워
100만 광역도시를 내다보는 전주시에 24시간(야간)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휴일 어린이집이 한 개소도 없어 보육시설 이용에 불편을 낳고 있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지역에는 현재 708개소(완산구 400·덕진구 310)의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어린이집과 일요일과 국경일 등 휴일에 보육을 맡는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시는 민간의 운영기피를 들고 있다.
정원제로 모집 운영되는 통상 어린이집과 달리 24시간이나 휴일어린이집은 정원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운영을 꺼려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추가 인건비 등 지자체나 정부에서 별도로 지원되는 사항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즉,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이에 대한 운영비 부담을 민간어린이집이 고스란히 떠맡게 돼 운영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
반면 한부모 가정 등 시민들 사이에서는 24시간(야간)이나 휴일어린이집 설치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3교대 근무를 한다는 한부모 가정 김모(35·여)씨는 “심야시간 아이만 남겨놓고 출근하기가 난감해 가까운 일가나 주변에 부탁하는 처지다. 하지만 부탁도 자주는 곤란해 떳떳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둔 최모(31)씨는 “일요일에도 가끔 직장에 나가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 생기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탄력적 시간운영을 통해 부모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편리하게 돌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여러 여건과 상황으로 볼 때 아직은 어려울 것 같다.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새벽이나 오전까지는 아니지만,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관내 151개소에서 시간 연장(19:30~21:30)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는 175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야간 및 공휴일 돌봄서비스를 국·공립이나 법인 어린이집에서 시범적으로 우선 시행하거나, 또는 순번을 정해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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