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도선수권>(결산)한국 종합3위 선전, 분발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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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도선수권>(결산)한국 종합3위 선전, 분발 계기로 삼아야
  • 투데이안
  • 승인 2009.11.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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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역도대표팀은 29일 남자 +105kg급 경기를 끝으로 지난 10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남자 +105kg급 안용권(27. 상무)의 깜짝 2관왕이 더해져 최종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 3위했다.

대회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각오 아래 훈련에 전념했던 한국역도대표팀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여자 +75kg급 장미란(26. 고양시청)과 안용권이 나란히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77kg급 사재혁(24. 강원도청)과 94kg급 김선종(23. 상무)이 각각 용상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인 선수로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장미란은 무난하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당초 목표였던 3관왕은 인상 부문에서의 아쉬운 실수로 실패했지만, 새로운 경쟁자들을 확인했다는 점과 새로운 목표를 갖게 해줬다는 점은 값진 수확이었다.

장미란과 함께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였던 사재혁은 중국 선수들의 집중견제에 막혀 용상 부문의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명의 선수들이 교묘하게 사재혁을 견제하는 작전을 펼친 중국은 뤼샤오쥔(25. 중국)이 인상과 합계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전통의 역도강국'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남자 86kg급 용상에서 깜짝 금메달을 안긴 김선종과 69kg급 용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선배(23. 대전체육회)의 활약은 한국 역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평가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50g의 체중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진희(23. 원주시청)는 '역도강국'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성공했던 한국은 비록 목표했던 합계 부문의 금메달 3개는 채우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다 더 큰 희망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역도는 종전의 중국 이외에 카자흐스탄이라는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을 맞이 했다.

더욱이 세계 각국 주니어 선수들의 계속된 선전에 시니어 선수들은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거대한 중국의 벽에 가려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경쟁자들의 존재를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한 한국은 더욱 분발할 수 있는 분명한 자극을 얻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한국 역도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영광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그 동안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견뎌온 한국 역도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전환점으로 삼아 전국민적인 인기까지 목표로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까지 덧붙였다.

오래지 않아 한국 역도가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정상에 당당하게 서는 그 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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