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농가 농민 ‘농약비’ 맞으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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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가 농민 ‘농약비’ 맞으며 작업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2.10.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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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살포 차량 ‘스피드스프레이어(SS)'농기계 검증의 핵심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돼야

고속 농약 살포기의 일종인 ‘스피드스프레이어(SS)’를 사용하는 과수농가의 농민들이 농약 중독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농가 95% 이상이 SS를 사용하고 있어 사과농가 농민의 농약 피해가 우려된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피트스프레이어(SS)'는 과수원이나 농장 내에서 방제작업으로 많이 쓰이는 고속 농약 살포기로서 민간 농기계 회사에서 제작?공급하고 있으며, 차량 1대당 가격은 3,000만원부터 5,000만원까지 다양하다. 현재 전국에 4만대 이상이 보급돼 있다.
SS기에서 나오는 농약은 대략 5~10미터 정도 높이로 뿌려지는데 이 농약들이 운전자 머리 위로 고스란히 떨어지게 된다.
농기계 제작회사에서는 SS기 구입 농민들에게 방독면과 우의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옷이 비닐로 돼있어 바람이 일체 통하지 않고 무겁기 그지없다.
특히 한 여름에 사과농약을 뿌려는 하는 특성상, 대부분의 농가에서 모자와 목수건만을 걸치고 방제작업을 하고 있어 농민들은 ‘농약비’를 맞으며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석 캡이 설치된 SS기가 판매되고는 있지만 캡 설치 차량과 미설치 차량의 가격이 대략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캡 미설치 차량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마저 하루 임대료만 4~5만에 달해 한 달이면 120~150만원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농진청은 농기계의 사후검정 및 안전관리 등 업무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나 이들 검정?관리기준이 기계 중심으로 돼있어 사용자 중심의 검정?관리기준 마련이 절실하다.
SS기 검정방법 역시 구조조사, 성능시험, 안전성 시험 등 모두 기계에 대한 검사뿐이며 정작 농약을 뿌리는 농업인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장 의원은 “현행 기계중심의 검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민간 기업에서 농기계를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농가의 비용부담과 안전을 위해 정부에서 직접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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