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심의 실용학문 펼친 여암선생 업적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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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심의 실용학문 펼친 여암선생 업적 기려!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2.10.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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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교수, 전국 산악인 등 600여명 참석 국제학술대회 성료

 

  여암 신경준 선생 탄신 3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지난5일 순창군민 복지회관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여암 신경준 선생(1712~1781)의 탄신 300주년을 기념해 고향인 순창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여암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그 의의를 찾고자추진됐다.

  이번 대회는 순창군이 주최하고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인문학연구소(소장 고동호)에서 주관하여 사학, 문학, 어학, 과학, 지리학분야 등 5개분야의 주제발표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황숙주 군수는 개회사를 통해 “여암 선생은 우리 고장 순창 남산대에서 신말주선생의 10대손으로 태어나 우리나라 최초로 산의 족보인「산경표」를 편찬하여 모든 산악인에게 백두대간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여암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함은 물론, 전라북도 지정문화재인 ‘설씨부인과 신경준선생 유지’와 ‘귀래정’ 주변을 잘 가꾸고 정비해 전국의 산악인과 관광객들에게 여암선생을 기리는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주제발표에서 한국과학기술원 고동환 교수는 “신경준 선생은 조선 시대의 주류적 사상인 성리학 외에도 불교는 물론 도가, 음양가, 법가, 명가, 묵가, 종횡가, 잡가, 농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지닌 학자”였다며, “그는 기술자가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장(詞章) 위주의 과거제를 개혁하여 기술자들을 등용할 수 있는 길을 새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술 중심의 실용학문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토 도쿄외국어대 히데토 교수는 “여암의「운해훈민정음」은 현대언어학, 중국어학의 관점에서 볼 때 놀랄 만한 과학적인 기술을 한 저서로 간주된다”며 “그 당시의 중화성(中華性) 지향 사조 가운데서 자국어의 고유성을 통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보편성에 도달한 여암의 자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양보경 교수도 “「동국문헌비고」「여지고」는 전장.제도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백과전서학적 연구에, 개인들이 발전시켜 온 역사지리학의 연구성과를 정부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결집시킨 조선 후기 역사지리학의 중요한 결과물이자 발전의 지표”라고 평가했다.
  한편, 여암선생은 영조시대 고창의 ‘이재 황윤석’ 장흥의 ‘존재 위백규’와 함께 호남의 3대 천재 실학자로서 ‘「산경표」「고지도」「동국여지도」등을 저술했으며, 대표적인 저술인 「훈민정음운해」를 통해 우리 언어 연구의 높은 수준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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