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지킴이! - 1400살 석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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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지킴이! - 1400살 석인상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2.09.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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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탑 앞에는 또 이 명작에 걸 맞는 에필로그 같기도 하고 특별보너스 같이 망외의 기쁨을 주는 유물이 하나 있다. 우리의 토종 수호신이면서도 불교 탑을 지키게 되었는데 그 나이는 대략 1400살이 된다.”

유홍준 교수는 그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에서 미륵사지 석탑 한 쪽 모서리에 세워져 있는 석인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2008년 7월 31일 오전 10시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해체 현장에 역사학자와 일반인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었다. 이날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온화한 미소와 다소곳이 합장한 완전한 미륵사지석탑 석인상에 대한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했다.

익산 미륵사지석탑 1층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1층부 남·서측면 및 기단부 우측 아래에 석인상(石人像) 1점이 발견되었다.
이 석인상은 석탑 기단 남서쪽 귀퉁이 석축 안에서 두상과 몸체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석인상의 크기는 폭 595mm, 높이 920mm이다. 온화한 미소와 동글동글한 얼굴은 돌하루방과 돌장승을 닮았으며 두 손을 가슴에 다소곳하게 얹은 자세이다.
발견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건축연구실 배병선 실장은 “이 석인상이 형태나 발견 위치로 보아 사방에서 석탑을 수호하는 수호신상의 하나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 연대 또한 빠르다고 생각되는 기존 석인상 3기와는 꽤 다른 점으로 보아 고려 말 조선 초기 무렵에 새로 보충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륵사지석탑 1층 기단 주위(남동, 북동, 북서측 모서리)에 노출돼 있었던 기존의 석인상 3기는 풍화 및 훼손이 심해 정확한 제작시기 및 양식 등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석인상은 돌장승이나 돌하루방 같은 우리나라 토속 신앙 조형물의 원조이며, 불교가 아직 토속신앙을 흡수해가던 단계에서 민간의 수호신앙을 끌어들였던 ‘흡합(吸合)현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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