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박물관 19세기 전주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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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박물관 19세기 전주 되살려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2.09.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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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전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북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전주부지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전북대 박물관이 11일부터 상설전시관 생활문화실에서 전주부지도를 전시하기 때문이다.

 전북대박물관 소장의 전주부지도는 전주성을 비롯한 31개 면을 4폭의 화면에 그린 지도로서 19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도는 4폭 병풍으로 보관되어 오다가 1977년 12월 31일에 전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는 최근 전북대 박물관이 이 지도를 말끔하게 복제해 그 원형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으로, 전주의 역사 뿐 아니라 도시 계획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전주부지도는 중앙에 둥근 네모로 전주성을 표현하고 네 방위에 4대문을 그렸다.
첩첩의 산을 배경으로 지역별 경계와 지명을 적었으며 첫 면에는 ‘31개 면面은 15,998호인데 전주성 내 4면面은 3,783호, 성의 바깥 면面은 12,215호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주성의 4대문은 남문(지금의 풍남문)만 2층 누각이고 나머지는 단층으로 그려졌다. 특히 북문의 옹성은 사라지고 없지만 세 문의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네 번째 면에는 동서 간 거리가 80리(약 320km), 남북 간 거리가 110리(약 440km)임을 기록하고 진안, 고산, 순창, 임실, 김제, 금구, 임피, 여산, 익산까지의 거리를 적어 놓았다.

 전주부지도는 규장각 소장 ‘전주지도’, ‘전라도관찰사영지’,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완산십곡병풍도’, ‘호남읍지’, ‘전주부사’의 ‘전라도관찰부관아도’등과 비교할 때 하급 실무자의 영역인 계서소(啓書所), 군사 시설인 군뢰청(軍牢廳)이 유일하게 표기되어 있다.
전주부지도에 표현된 이상의 역사적 기록은 전주부의 역사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된 전주부지도의 복제사업은 소장유물의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기록문화의 중심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건 전북대박물관의 역사 기록에 대한 복원 노력을 널리 알리는 일환으로 시작됐다.
한편 전북대 박물관은 이번 복제본 제작을 계기로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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