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막나가는 무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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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막나가는 무서운 사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8.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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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이은 묻지마 칼부림 살인, 폭력으로 전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지난 18일 의정부역 흉기 난동사건부터 22일 여의도 ‘칼부림 사건’까지 나흘 동안 일반시민에게 무차별적으로 칼부림과 폭력을 행사한 범죄가 무려 다섯 건이나 잇따라 발생했다.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사회에서도 있었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이제 한국에서도 유행병처럼 계속 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술집에서 성폭행하려다, 또는 슈퍼마켓에서, 도심 한복판에서와 같이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묻지마 칼부림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하나같이 실직자이거나 일용노동자들, 외톨이 등 사회에서 소외되고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중심이 됐다.‘묻지마 범죄’의 주요 발생원인으로는 정신질환, 사회계층간 단절, 스트레스 등이 있으며 뚜렷한 동기나 목적도 없어 사전예방이 어렵고, 다른 범죄에 비해 재범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경제상황은 암울하고 우리 사회 빈부격차, 계층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불황과 실직, 빈곤 등이 이들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끊어버린 것이다. 여기에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따돌림 당한 이들이 감정을 순화시킬 만한 사회적 보호 장치가 별로 없는 것도 범죄발생에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최근 사회문제가 된 만취상태에서의 폭력행위, 이른바 '주폭'도 '묻지마 범죄'의 속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우리 사회에 대단히 갈등요소가 많아지고 적대적, 경쟁적이 되면서 기물 파손이나 연쇄방화 등을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를 드러내는 사건이다.‘묻지마 범죄’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과 사회의 유대관계 회복이라 할 수있다. 실제로도 범인의 대부분이 20∼40대 남성들로 어두운 가족사를 갖고 있고 실직 등 사회적인 문제에 직면해 벼랑끝에 몰렸다는 공통점이 있다.그 후 흥분된 상태에서 사회로부터 고립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불만들을 모르는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등 극단적으로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개인과 이웃, 국가가 문제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야만 가능하다.사회 전반의 공동제 기능 회복을 위해, ‘은둔형 외톨이’나 ‘사회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의 가족과 이웃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격려를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는 이들에게 직업교육 등을 시키고, 상담 또한 쉽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더 이상 이런 ‘묻지마 범죄’가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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