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내수시장 잠식 국내차,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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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내수시장 잠식 국내차, 긴장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8.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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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이 지난해 7.98%에서 올해는 두자릿수인 15%까지도 넘보고 있다고 한다. 그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는 국내 중형차 기준 가격대의 소형차를 잇 따라 출시, 다양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여기에다 고객의 입맛에 맞는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국내 최대의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2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8만대로 추산된다. 이 수치는 지난해 160만대에 약간 못 미친다. 4년 만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30대 고객이 크게 늘었다는데 있다. 특히 3천만원대 중소형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30대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5개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고유가 상황에서 연비가 높은 유럽형 디젤 차량을 선보인 것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수입차 업체는 대규모 판촉행사와 다양한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선보여 가격 부담을 줄이기도 한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고객을 뺏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수입차에 대한 인식전환이 되면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게 수입차 업체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의 경제 규모가 상당히 높다는 점도 수입차에 대한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렇다고 수입차가 좋은 조건만 갖춘 것은 아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단점도 많다. 바로 서비스 분야다. 서비스센터의 부족과 정비부품이 비싸다는 점이다. 국산차에 비해 서비스 기간이 길고, 부품비가 2배 이상 비싸다는 것은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이다. 하지만 내수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고민은 갈수록 크다. 가격 때문이다. 소비자의 불만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모델에 비해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가격이 오른다. 편의사양을 넣었다는 이유와 그릴 등을 살짝 바꿨다는 이유다편의사양을 없애고 가격을 인하하는 수입차 업체의 고객정책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점유율도 유지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불만을 귀담아 들어야한다. 고객 서비스가 위기를 극복하는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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