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웅장함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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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웅장함을 말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7.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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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장식 기와 치미(?尾) 높이만 1m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 미륵사.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1/50로 축소된 복원한 가람모형을 보아도 그 규모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유물실에 전시되어 있는 높이 1m에 이르는 치미를 보면 신라 황룡사보다 큰 미륵사의 웅장함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

치미는 사찰이나 궁궐의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놓이는 장식기와이다. 새의 꼬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하늘의 신과 지상의 인간을 연결하는 염원을 담고 있으며 재앙을 피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

금마 미륵사지유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치미는 백제 치미로 동원승방지에서 출토되어 복원되었는데 높이 99cm, 길이 85cm, 뒤 깃의 길이 53cm로 부여 부소산에서 출토된 것보다 조금 크다.

최근 완공 된 부여의 백제문화재현단지의 왕궁의 치미는 미륵사지 출토 치미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치미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으나 길상(吉祥)과 벽사의 상징으로서 의장(意匠)된 상상의 새인 봉황에서 비롯하였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제의 치미는 부여에 천도한 이후부터 많은 수량이 제작되고 유행하게 되어 일본의 아스카문화(飛鳥文化)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치미는 점토로 제작되고 있는데 용마루에 얹힐 수 있도록 하단부의 중앙에 적새〔積瓦〕와 연결하는 반원형 또는 방형의 홈이 가로로 패어 있어 고정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

측면은 몸통과 깃 부분을 구획하는 굵은 돌대가 설정되어, 그 안쪽에는 침선(沈線)이나 꽃무늬를 배치하고 바깥쪽에는 봉황의 날개깃과 같은 단열(段列)이 층을 이루면서 호형(弧形)으로 길게 뻗어 있다.

앞면은 굴곡된 능골이 반전되고 있으며 뒷면은 무늬가 전혀 없는 공백 상태이거나 연꽃무늬 등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일반적인 형태이다.

고려시대부터는 중국 당나라 후엽부터 유행된 치문의 영향을 받아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물을 뿜어내는 어룡형(魚龍形)으로 그 의장이 변형되고, 점차 용두(龍頭)·취두(鷲頭) 등의 새로운 장식기와로 바뀌면서 전통적인 치미의 형태에서 벗어나 퇴화되었다./익산=문공주 기자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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