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대군(迎日大君)’과 ‘만사형통(萬事亨通)' ’상왕'이란 단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검찰청사에 들어서는 그의 모습은 78살 노인의 초라함이 모두였다. 한 푼 두 푼 모은 재산을 몽땅 날리게 된 서민들의 심정을 안다면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먼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게 도리였다. 그런데 그는 먼저 “가슴이 아프다”라고만 말했다.
무엇이 가슴 아프다는 것이었을까? 동생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세월 궂은일을 도맡다시피 한 형의 검찰 출두를 막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지켜 볼 동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는 것일까. 이상득 전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여러 가지이다. 저축은행 금품수수뿐만 아니라 BBK 가짜 편지도 그의 소행이라고 회자되고 있다.어째든 자발적이든 상황에 떠밀려서든 아직 살아있는 권력의 핵심부에 칼을 들이 댄 검찰이 이번에는 어떤 결론에 이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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