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형 '상왕'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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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친형 '상왕'의 최후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7.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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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군(迎日大君)’과 ‘만사형통(萬事亨通)' ’상왕'이란 단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만사형통'은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그런데 이 말이 이명박 정부 들어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야말로 현 정권의 최고실세여서그를 통하면 안되는 일이 없음을 빗댄 말이다. 또, MB정부 들어 ‘영일대군'이라는 말도 생겨났다.포항 영일만 출신인 이상득 전 의원이야말로 조선말 흥선 대원군처럼 이명박 정부 하에서 절대권력을 손에 쥔 ‘상왕'과 같은 존재라고 해서 세상 사람들이 붙인 말이다.이처럼 ‘이상득' 이란 이름 석자는 MB정권 하에서는 그야말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둘렀던 제1의 실력자임을 뜻했다. 그가 지난 3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청사에 들어서는 그의 모습은 78살 노인의 초라함이 모두였다. 한 푼 두 푼 모은 재산을 몽땅 날리게 된 서민들의 심정을 안다면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먼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게 도리였다. 그런데 그는 먼저 “가슴이 아프다”라고만 말했다.
무엇이 가슴 아프다는 것이었을까? 동생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세월 궂은일을 도맡다시피 한 형의 검찰 출두를 막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지켜 볼 동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는 것일까. 이상득 전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여러 가지이다. 저축은행 금품수수뿐만 아니라 BBK 가짜 편지도 그의 소행이라고 회자되고 있다.어째든 자발적이든 상황에 떠밀려서든 아직 살아있는 권력의 핵심부에 칼을 들이 댄 검찰이 이번에는 어떤 결론에 이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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