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창의도시 전주 ‘走馬加鞭’ 노력을”
상태바
“음식창의도시 전주 ‘走馬加鞭’ 노력을”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2.06.07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KBS 1TV ‘포커스전북21’ 시청자들의 ‘이유 있는 조언’
-“다양성·차별화·전통성 유지, 외부 가격표시” 등 눈길

-패널도 ‘서비스 제고로 맛의 고장 명성 이어가야’ 공감

“위생과 품격, 서비스를 높일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해야 합니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가입한 전주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으로, 세계인의 관심과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주마가편’의 자세로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전주음식으로 대표되는 비빔밥과 한정식, 콩나물국밥 등의 경우 정통성을 제대로 유지하되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다양한 메뉴 개발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 다양성을 추구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 객관적인 평가에 의한 등급제 시행 등을 통한 명확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의견은 전주KBS가 지난 6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한 시사프로그램 ‘포커스전북21’(연출 한현철)의 시청자 참여코너를 통해 수렴됐다.

전주시의 유네스코 음식창의 도시 가입을 계기로 전주음식의 경쟁력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김수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송하진 전주시장과 송재복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 대표, 홍성욱 전주비빔밥(주) 대표, 유미옥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시청자 박모씨는 “한옥마을 일대 음식점의 맛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므로 진정으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맛집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며 자율경쟁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길 희망했다.

김모씨(여·전주시) “한옥마을과 동문거리를 연결해 간단히 먹고 즐길 수 있는 먹자골목을 만들면 또 하나의 특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고모씨는 “전주 여행객들을 위해 숙박업소와 추천할 만한 음식점을 연계해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모씨(53) 등은 “똑 같은 전주비빔밥인데도 서울보다 2배 이상 비싼 곳이 있어 타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가 미안하다. 방문 지인들에게 소개했는데 가격에 비해 특색이 없다는 평을 들어 실망스러웠다”며 가격 차별화에 따른 질적 향상을 주문했다.


임모씨(47)는 “상대적으로 값비싼 향토음식점이라는 곳에서 비빔밥에 사용되는 고명을 수입산으로 쓰는 곳이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고, 익명의 한 시청자는 “아직도 밑반찬을 재활용하는 식당이 있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박모씨(64·여)는 “음식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위생과 품격을 위해 음식 제공시 투명마스크와 유니폼 등을 착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주음식의 다양성과 차별화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김모씨(48·전주시)와 손모씨(50)는 “추억이 담긴 보리비빔밥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데도 주변에 먹을 곳이 없다. 전주비빔밥을 먹으러 타지역에서 많이 찾지만 두 번 먹기에는 음식의 다양성면에서 부족하다”며 전주만의 특색 있는 음식메뉴를 많이 개발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다른 김모씨는 “한정식의 경우 필요 없는 반찬 가짓수를 줄여 가격을 낮춰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정모씨와 문모씨는 각각 “재료를 여러 종류로 나눠 선택주문하면 특색이 있을 것 같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들만 따로 판매하는 방식이 도입돼도 좋을 것이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전주비빔밥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윤모씨는 “타지역에서 판매되고 포장된 음식이 전주음식으로 둔갑해 판매되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모씨(여)는 “업주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00년 전통이라는 간판을 걸기도 하는데 정작 맛이 없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으므로 유명한 맛집을 추천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다양한 지적과 조언에 대해서는 토론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하진 시장은 “음식창의도시 가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음식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재확인하는 계기이자 브랜드 가치 제고로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이어 “그만큼 행정에서는 이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 음식의 질과 서비스 등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제도정책적인 틀을 만들 것”이라며 “음식업계와 시민 모두가 전주음식의 맥을 계승 발전시키고 위상을 드높여 가는데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한종수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