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우리가 아는 게 전부일까?
지난해 한편의 영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도가니’ 결국 장애인, 아동 등에 대한 성폭행 범죄를 처벌을 강화하는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다.
이 영화처럼 경이롭고 놀라운 또 다른 ‘도가니’가 익산 왕궁리유적에서 발견되었다.
이 도가니로 인해 보석도시 익산의 유래는 백제시대까지 기원이 올라간다. 또한 백제인의 수준 높은 공예기술 아니 과학을 조금 엿볼 수 있다고나 할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2년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 발굴 과정에서 금과 유리를 가공했던 백제 공방(工房)터를 발견했고 많은 ‘도가니’가 출토되었다. 여기서 ‘도가니’는 금, 유리, 동 등을 녹여 원료와 제품을 생산하는 용기를 말한다.
이와 함께 녹유리 구슬과 금 구슬, 금사 등 금장식품들도 상당량 출토되어 유리·금제품의 제작이 궁성 내에서 이루어졌음이 확인됐다.
출토된 금제품의 성분분석 결과 순금뿐만 아니라 은을 일정 비율 섞어 넣은 합금제품이 만들어 진 것이 확인되었고 제품의 사용 용도에 따라 은의 비율을 달리해가며 강도를 조절해 제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던 유리도 만들어졌다. 유리 도가니는 잡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뚜껑을 덮었던 점이 특이하며 도가니 내부에는 아직도 녹색 유리질이 두텁게 남아 있었다.
참고로 도가니의 사전적 의미는 1. 소의 볼기에 붙은 고기 2.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 3.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이다./익산=박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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