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위 전병연
선선한 바람과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산행을 부르는 계절이다. 주말이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가까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가을 산행은 여름보다 일교차가 크고 해가 짧아 예상하지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의 한사람으로서 현장에서 산악 안전사고를 접하다 보면 ‘이 정도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익숙한 산길이라도 낙엽으로 인해 바닥이 미끄럽거나 돌과 뿌리가 가려져 있어 발을 헛디딜 수 있다. 산행 전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 중에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혼자서 무리하게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행과 떨어졌을 경우에는 무작정 길을 찾기보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119 또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휴대전화의 위치정보와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하면 구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창과 전북지역은 선운산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과 관광지가 있다. 가을철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탐방객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등산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 역시 산악사고 예방과 신속한 구조를 위해 현장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가장 좋은 사고 예방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
가을 산행의 목적은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안전하게 즐기고 무사히 가족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진정한 산행의 완성이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과 철저한 준비로 안전하고 행복한 가을 산행을 즐기길 당부한다. 가을 산에서는 한 걸음의 여유가 한 사람의 안전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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