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감 김종주
보이스피싱은 국민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범죄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검찰·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노쇼(NO-SHOW)사기와 로맨스스캠(연애·결혼빙자사기)·투자리딩방·팀미션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투자리딩방은 주식, 가상자산(코인), 선물거래 등에서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오픈채팅방이나 메신저(카카오톡,텔레그램)로 사람들을 모은 뒤, 허위 정보나 조작된 시스템을 활용해 투자금을 편취하는 금융사기 범죄이며, 팀미션범죄는 인터넷 쇼핑몰 리뷰, 영화 예매, 물품구매 등 단체 과제를 수행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갈취하는 신종피싱 및 부업사기 수법이다.
그럼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지적능력의 부족보다 범죄자가 유도하는 심리적 압박과 상황에 있다.
보이스피싱은 인간의 심리적 취약성과 인지적 편향을 정교하게 이용하는 범죄이다.
피해자의 심리적 특성은 다섯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권위에 대한 신뢰이다.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고 전문용어와 가짜 사건번호를 제시하면 상대방의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쉽다.
둘째, 불안과 공포다.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거나 가족이 위험하다는 말은 공포를 유발한다.
셋째, 신뢰와 관계욕구다. 범죄자는 친밀감이나 호의를 이용해 신뢰를 형성한 뒤 점차 더 큰 요구를 한다. 작은 협조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긴급성에 따른 판단력 저하다. 범죄자는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해 생각할 시간을 빼앗는다. 피해자는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지시를 따르기 쉽다.
다섯째, 확증 편향이다. 상대방의 말을 믿기 시작하면 자신의 믿음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의심스러운 정황은 간과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특성이 모든 피해자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공포와 시간 압박, 정교한 기만 앞에서 판단력을 잃을 수 있다. 피해자를 부주의 했다고 비난하기 보다는 범죄자가 어떻게 심리를 조종하는지 이해를 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근절은 사후 대응보다는 예방·선제적 조치로 대응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에 경찰청은 기존 「통합신고대응센터」를 2025년 10월 경찰청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협력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으로 확대 개편, 범행 수단별 맞춤형 차단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스미싱통합신고 및 상담대표 번호로 “1394”를 본격시행하여 신고부터 차단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있다.
보이스피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 사전 예방법과 의심사례 발생시 대처요령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보이스피싱 예방은 「의심하는 습관뿐 아니라 전화를 끊고, 독립적으로 사실을 확인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서 시작된다.
피해자의 죄책감과 수치심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것 역시 예방만큼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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