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객원 논설위원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완주군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혀 앞날이 먹구름만 가득하다. 이는 두 자치단체 간 신뢰와 믿음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밀어 부치는데 너무 치중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이는 참으로 드물다. 그리고 이름과 얼굴과 말씨까지 아는 친구는 거의 없으며, 주변에 아는 사람 중에 자신을 사랑하는 친구도 있고, 관심을 갖는 친구도 있다.
전주-완주의 통합추진도 이런 관계가 제대로 형성됐는지 한 번쯤 짚어 보아야 할 문제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다. “친구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구가 아니고, 친구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친구라”는 말을 한다.
이같이 친구같이 전주-완주가 통합을 위해 미래의 상생방안을 제대로 찾을 때 물꼬를 틀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완주군이 가까이 있어도 “친구가 될 수 없다”말 처럼 전주-완주 통합은 갈수록 두터운 벽만 높아질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우범기 전주시장은 회견에서 “이번 통합 논의는 완주군민이 먼저 상생발전방안을 제안하고 전주시민과 완주군민이 함께 도전하는 민의(民意)통합의 시작이다”며“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작으로 전주-완주 통합 추진단체가 건의한 105개 상생발전방안을 적극 수용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주군수-군의회와 군민들은 여전히 전주-완주 통합에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군의회는 “전주-완주 통합의 적극 반대에도 전주가 인구 우위를 내세워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완주는 인구 10만 명을 넘어 15만명 목표를 두고 시(市)로 승격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주장 했다.
이에 전주 한 시민은 “전주-완주 통합이 대등한 조건에서 추진되지 않고 완주군이 불평등하게 전주로 흡수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정치인들은 개인의 이익보다 지역 발전과 주민 이익을 먼저 고민하고, 주민들이 통합에 대한 오해가 없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주시 인구는 2025년 4월말 기준 64만 120명, 완주군 인구는2025년 6월기준 10만 131명이다. 전주는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나 완주는 2021년부터 증가 추세로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세대를 위한 통합이 절실하다.
하지만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전주-완주 통합 반대에 완주군은 탄탄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수소특화 국가산단 등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전주-완주 통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전혀 없어 군민들도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전주-완주 통합은 1998년∼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2009년 11월과 2013년 6월엔 주민투표까지 실시, 완주군민의 반대가 높아 결국 무산됐다.
완주군은 “세 차례에 걸친 통합추진이 주민 갈등과 지역사회 분열만 반복돼 안 된다”며“전주-완주는 행정·지리·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각 지자체의 자율성과 특성을 살리는 발전전략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전주·완주 통합추진은 우범기 전주시장의 민선 8기 1호 공약으로 시민들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통합 주체인 우 시장은 직접 나서 완주군과 협상을 하거나 논의의 장을 마련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방관만 했다.
그리고 우 시장은 임기 동안 통합에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다. 전주시는 8~9월 찬·반 주민투표와 완주군민 등 반대 여론에도 전주-완주 통합 추진단체가 건의한 105개 상생발전방안에 대해 신뢰부터 다져야 한다.
특히 전주시는 재정력이 탄탄한 완주군이 통합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전주-완주 통합을 위해서는 갈길이 멀지만 완주군민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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