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서윤덕
높은 곳에 있는 하늘의 해가
낮고 낮은 땅에 열기를 보낸다
꽃피우고
이젠 열매를 익힐 차례
하늘의 해가 열기를 보내주지 않으면
실과들은 어찌 익을 수 있을까
열기마저도 고마운 시간이다
땅 아래에 뿌리를 둔 나무들
시원한 그늘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수백 년을 한곳에 살면서도
불평하지 않는 큰 나무
집값으로 욕심 채우려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에게 침묵하지만
한여름 넓은 그늘 만들어 쉼터를 준다
저 타오르는 열기 속에서
열매들이 익어갈 때
우리들은 무엇을 배워 익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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