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 10명 중 5명 목돈·생활비 마련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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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 10명 중 5명 목돈·생활비 마련 위해 일한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4.10.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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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전북지역 청소년들의 절반이 목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 노동권익센터가 최근 1년간 도내 ‘일 경험’ 청소년(중3-고3) 236명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24.7%’가 목돈을 모아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일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내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24.2%), 진로 경험·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서(19.5%), 용돈이 부족하거나 받기 어려워서(17.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일 경험 청소년 중 58.6%는 음식점, 식당, 레스토랑, 연회장, 웨딩홀, 11.9%는 24시간 편의점, 8.6%는 매장관리 또는 판매(마트, 쇼핑몰, 일반 매장 등), 7.2%는 전단지(스티커) 부착 또는 배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45.5%는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고용 형태는 사업주가 직접 고용(52.1%)이 가장 많았지만, 잘 모른다는 응답도 25.5%로 나타났다. 1일(주말) 평균 노동시간은 10.7시간이며 그중 남성 10.6시간, 여성 10.8시간으로 여성이 약간 높았다. 야간노동(오후 10시~오전 6시)은 10.5%가 경험했으며, 1일 평균 7.5시간, 일주일 평균 6-10시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소년들이 일하면서 받는 평균 시급은 1만 2원으로 남성 1만46원, 여성 9,954원, 여성이 남성에 비해 92원 덜 받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 부당한 경험에 대해 ‘임금을 늦게 받음’(17.0%), ‘임금을 못 받거나, 약속된 임금보다 적게 받음’(12.8%), ‘주휴수당을 받지 못함’(1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욕설·폭언·막말·성희롱 등과 관련된 부당한 경험 중 가장 많은 응답은 ‘야, 너 등의 호칭과 반말·무시’(41.6%), 욕설·폭언·막말 등(27.3%), 성적수치심·굴욕감(8.5%), 물리적 폭행(3.0%)순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계약·욕설 등 부당한 처우에 대해 청소년들은 참고 일했다(27.0%), 친구에게 이야기 했다(12.5%), 그냥 일을 그만두었다(8.2%)고 답했다. 교사나 지원기관, 고용노동부 등 신고는 각각 2.0%, 1.6%에 그쳤다.
전북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청소년 노동권익 보호 체계의 현실과 법적 사각지대 증가 등 기존의 규제와 보호의 방식으로는 청소년 노동문제 해소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도내 일 경험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청소년이 노동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지원 체계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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