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운영위원장 이상길 의원
최근의 관광 트렌드는 체험과 지속가능이다. 이 두 개의 가치를 지역 사회로 옮겨보면 자연환경과 향토문화로 이어진다. 돌아보면 우리 정읍에는 놀랄 만큼이나 탁월한 가치를 지닌 자원이 여럿 있다. 내장산이라는 자연환경과 조선왕조실록 이안이라는 문화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단풍철이 되면 약 1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큰 인기를 끈다.
그들의 행동은 단순한 이안과 수직이 아니었다. 후대에 귀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전달하려는 책임감. 그리고 국난의 위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나라를 지킨 용기와 결단에서 나온 행동하는 호국정신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이번 제295회 정읍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정읍시 조선왕조실록 이안 문화유산 명품화 지원 조례’를 발의했고, 본회의를 통과해 공포를 앞두고 있다.
정읍의 문화경쟁력은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기록문화유산 18개 중 동학농민혁명기록물과 조선왕조실록 2개가 우리 정읍과 직접 연관이 있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가지지 못한 자산이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약무정읍시무민주(岩無井邑是無民主)’이라는 자긍심에 더해 이제 실록 이안을 통한 ‘약무정읍시무실록(岩無井邑是無實錄)’차례이다.
내장산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단풍철인 4분기에 집중되어 있다. 사계절 관광화가 자연환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향토문화와의 연계이다. 내장산이라는 훌륭한 자연경관에 실록 이안, 동학농민혁명 등 인문학적 가치가 입혀진다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동학농민혁명과 같이 실록 이안의 역사와 문화도 브랜드화하고 명품화해야 한다. 내장산 용굴암과 은적암 터, 안의와 손홍록의 묘소 등 주요 유적지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실록 이안길 걷기 행사 등 관련 행사의 기획과 확대 시행 등을 통해 기록문화의 중요성도 널리 알려야 한다. 안의와 손홍록의 이름을 딴 새 도로명을 제정해 볼 수도 있다. 정읍의 초입인 말고개 입구와 내장 IC에 ‘조선왕조실록 이안의 성지’ 또는 ‘기록문화 보존의 성지’ 입간판을 세우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400여년 전, 정읍의 선조들은 국가의 안위와 후손을 위해 목숨을 걸고 결단하고 행동했다.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을 국가기념일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실록 이안의 역사는 우리가 가진 또 하나의 문화유산 원석이다. 이를 갈고 닦아 후대에 전달해야 할 책임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다. 이제 우리가 결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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