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멋보다 풍기는 매력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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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멋보다 풍기는 매력을(1)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6.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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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가진 멋보다 풍기는 매력(魅力)을 나는 좋아한다. 재산도 고미술품도 명예마저도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왠지 내가 먼저 불편해진다. 그리고는 적게 가진 것에 대한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을 느낀다. 많이 가진 이는 가진 멋을 관리하느라고 얼마나 귀찮을까 하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
나의 경우 1년에 두 차례 사는 집에 대한 재산세를 챙겨내는 것도 얼마나 성가시냐. 어디 그뿐인가. 전화료, 수도료, 전기료, 도시가스요금 등을 매달 제때에 내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하겠거늘 적지 않은 재산을 가진 이들은 재산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테니 가짐으로써 자유롭긴커녕 오히려 구속받는 게 아닐까?

명예도 지위도 마찬가지이리라. 저명인사들은 가진바 명예와 지위를 관리하느라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체면유지 때문에 자기답지 않은 일도 해야 할 것이다. 높아질수록 자기는 없어져야 하므로 공인(公人)이 되는 것은 흠모(欽慕) 할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한다. 명예나 지위 같은 것을 갖지 못했음에도 내가 많은 사람 앞에 얼굴 내미는 것을 애써 피하는 이유. 어디에 나의 사진이 나오는 것을 꺼리는 이유도 나의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다.
간혹 동네 약수터 또는 모임 같은 데에서 나에 관해 물으면 동명이인이라고 내 딴에 애교 있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도 자유롭게 내 멋대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자기다움을 지키려면 자유로워야 하고 자유로움을 느낄 때라야 자기다운 멋을 풍길 수 있다고 본다. 너무 많은 지위를 가진 분은 탐욕(貪慾)스러워 보인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지위(地位)만 보이고 그의 사람됨을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차지한 여러 개의 지위를 명함에 더덕더덕 발라 가지고 다니는 이는 가장 멋없고 매력 없는 사람이다.
사실 우리는 누구의 자녀로 태어났고 누구의 남편이나 아내가 되고. 누구의 부모가 되고 여기에 누구의 형이나 동생 또는 조카가 된 것만 해도 지키기에는 실로 힘겨운 많은 지위가 아닌가. 이런 지위를 지녔다는 사실만으로 우리가 풍길 수 있는 상당한 멋을 잃게 되는데 하물며 더 얻고자 한다면 아무리 높고 빛나는 명예라도 그것을 얻는 대신 가장 소중한 자기다움을 알어나게 한다. 하늘은 공평하여 얻는 것과 잃은 것을 언제나 동시에 잃어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미안한 얘긴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금메달 하나에 생애를 거는 모습은 조금도 멋져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본인에게는 잔인하고 가혹(苛酷)한 형벌이며 보는 이들을 처절(凄切) 하고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그저 특정 스포츠에 재능이 있고 또 그런 운동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는 못 견디게 즐거워 넋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을 느끼게 되어 몰두(沒頭)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금메달도 얻게 된다면 이 얼마나 멋진가? 스포츠맨십이란 바로 이런 멋을 풍기도록 전제를 둔 것이 아닌가?
모름지기 사람은 남녀를 막논하고 스스로 접근욕을 불러 일으킬 수있는 매력을 지녀야 한다.
멋이란 마음의 여유와 자신감 없이 풍기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고급이어도 그것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빼앗겨버리고 손해 볼까 불안하고 초조해야 한다면 멋은 고사하고 이 얼마나 불쌍한 노예인가. 자신감 없이 마음의 여유가 어찌 있을 수 있으며 여유 없이 어찌 자신감이 생기겠는가? 비록 강요된 일이라도 이왕이면 즐겁게 하고 즐겁게 하다 보니 일인자가 되었다면 최고의 멋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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