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 생활안전부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대 경장 심주환
배달 이륜자동차 운전자(‘배달 기사’)들의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법규 위반이 만연하다.
도로교통공단교통과학연구원의 「배달이륜자동차운전자의위험행동특성분석연구」을 통해 배달 기사들이 위험 운전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법규 위반인 줄 알지만 빨리 가려고’라는 응답이 84.3%로 제일 많았다.
그다음으로 오후 8~10시(13.1%), 오후 4~6시(12.9%), 오후 12~2시(11.5%) 순으로 배달앱 이용 시 주로 주문하는 시간대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전주에서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최모(38)씨는 “배달 시간이 있어 어쩔 수 없다. 늦게 배달하면 바로 민원 들어온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빠른 배달을 중시하는 배달 시스템의 문제는 이륜차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배달 애플리케이션(APP)에 탑재함으로써, 배달 기사가 사고 다발 구역에 접근하거나 우천 시 경고 메시지가 음성으로 표출된다.
배달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전국의 정보를 수집해 1,851개소에 대한 경고 음성메시지를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최초 구동 시 15초간 배달 종사자가 알아야 할 도로교통법과 운전자 준수사항 등 120종의 사고 예방 영상도 제공한다.
유명 배달앱 업체에서도 배달 기사의 안전을 위한 기반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한 업체에서는 라이더스쿨을 확대 운영, 배달 안전 물품 지원, 안전 문화 확산 및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한 배달 문화 조성을 위한 오프라인 라이딩 안전 교육도 시즌별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서 이륜차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배달’보다 ‘안전한 배달’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인식 변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배달 재촉보다 안전한 배달을 위한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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