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2000년 전보다 지혜로워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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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2000년 전보다 지혜로워졌는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5.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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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AD 65년 4월 12일 세상을 떠난 로마의 철학자 신인 우수 세네카(Lucius Antaeus Seneca)는 네로의 스승이었지만 네로 황제에 의해 소크라테스처럼 비극적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그의 명언들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膾炙)하고 있다.
인류가 인공지능(AI)을 만들 만큼 문명을 발전시켰어도 행복이라는 측면에서는 수 천 년 동안 별로 나아지지 못한 것 같다. 오늘은 그의 명언을 음미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행복을 이끄는 지혜로운 삶에 대해 사람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불은 금을 시험하고, 불운은 용감한 사람을 시험한다. 어려우므로 못 하는 것이 아니다. 감히 시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부(富)는 현자의 노예이자 바보의 주인이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당신이 행한 자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당신이 받았던 호의에 대해서 말하라. 칭찬받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수 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이다. 참된 우정의 가장 아름다운 속성은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이다. 모든 잔혹함은 나약함에서 샘솟는다. 우연히 현명해지는 사람은 없다. 매일 밤 자기 전에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오늘은 어떤 약점을 극복했는가? 어떤 선행을 했는가?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이다. 참된 우정의 가장 아름다운 속성은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이다. 
모든 잔혹함은 나약함에서 샘솟는다. 사람이 백 년을 채워 살지도 못 하면서 늘 천년 어치의 걱정을 하고 산단다. 중국 한(漢)나라 때 악부인 서문행(西門行)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은 너무 필요 없는 걱정까지 하는 당장 눈 앞에 닥쳐오는 걱정도 모르고 동분서주 하는 일면도 있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특색이요 또 모순이다. 진시황은 그의 후손이 천년만년 오래오래 황제의 자리를 유지하게 하려고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쌓았다. 겨우 오십 평생을 살고 만 그가 단 십 년 앞(洞察力)도 내다보지 못한 채 엉뚱한 천년의 꿈을 꾸고 있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다. 당장 밀어닥친 불행이 오히려 다행히 되기도 하고 그 다행이 불행의 씨가 되기도 한다. 옛 성인들의 가르침 가운데 내일 일은 내일 걱정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 새도 먹여주는 조물주는 우리를 그대로 두지는 않는다고 했다.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이요. 지불장 무명지초(地不長 無名之草)라고 한 옛말과 같다. 하늘은 쓸모없는 사람을 아무 의미 없이 낳게 하지 않았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아니한다는 진리다. 또한 굶어 죽기는 정승 하기보다 어렵고 천년 걱정은 물론 까닭 없는 내일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느 글로벌 외교 달인의 말에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 이벤트였다. ‘세기의 회담’으로 불린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한반도에 평화가 성큼 다가오는 듯한 느낌에 월드컵 축구 경기 보듯 밤잠을 설친 이가 많았다. 하지만 평화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은 분명하지만 회담 결과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종전 선언과 평화체제로 가는 길은 절대 쉽지 않은 길이다. 
그의 눈으로 보면 회담은 어떤 성격일까. 일본 ‘분게이순주(文藝春秋)’ 7월호 인터뷰에선 “지금까지 북한이 모든 약속을 스스로 백지화한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변화를 장기전으로 회유하며 UN 제재카드가 더 강한 원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데에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역할과 평화 통일을 위해 애써온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 또한 세계 자유 우방국들이 바라보는 독수리 같은 눈이 절대 가볍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만드는 세계적 노력이 시작됐다는 면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조율해나가야 하고, 우리가 모두 긴장해서 매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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