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나운복지관 건강한 애도문화 만들기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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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나운복지관 건강한 애도문화 만들기 온힘
  • 송기문 기자
  • 승인 2024.04.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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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장정열, 이하 나운복지관)에서는 전북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2023년부터 함께 안녕 사업을 진행했다. 누구나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많은 이들이 죄책감, 슬픔, 상실감을 호소하며, 깊은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 죽음을 금기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이별의 감정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고 묻어두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슬픔과 애도를 충분히 할 수 있게 건강하게 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죽음트라우마극복환경조성사업 “함께 안녕”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안녕 프로젝트는 “옆집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막 엄청 친했던 것도 아닌데 댁에서 돌아가신 모습을 보니 1년 동안 마음이 안 좋아요.”라는 주민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함께 안녕 프로젝트는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내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군산시에 건강한 애도 문화를 만들고 확산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직접 충분한 애도를 돕고자 하는 활동도 있지만, 더 초점이 있는 것은 건강한 애도를 할 수 있는 환경 및 분위기 만들기에 있다.

이에 군산시민들이 건강한 애도 문화를 알고 알릴 수 있도록 군산JB문화공간에서 지난 3월에 대중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재난심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이며, 애도와 외상 후 성장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조윤정 교수가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을 들은 참여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너무 감사해요. 사별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오지 않아서 내가 왔어. 오늘 배운 거 내가 알려줘야지.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함께 위로해요. 캠페인”을 통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손수건을 2장 나눠주어 한 장은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나머지 한 장은 위로가 필요한 소중한 사람에게 손수건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캠페인 참여자는 “함께 위로해요. 손수건 캠페인을 통해 나만큼 아파할 우리 가족에게 손수건을 나눠주며 강의 때 들었던 위로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전달해주는 사람도 전달받은 사람도 같은 마음으로 슬픔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선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연 이후 후속프로그램으로 ‘내 트라우마 다루기_함께 다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운복지관 장정열 관장은 “죽음이라고 꼭 어둡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애도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건강한 애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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