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바람에 도로위에 쓰러진 할머니를 부축해 집까지 데려다 준 해양경찰관의 미담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경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께 80대 할머니 한분이 자신을 구해준 해양경찰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왔다며 해경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청사 당직실에서 당직근무를 서고 있던 김건영 순경(27세·여)은 청사 전반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중 사고를 목격하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현장에 도착한 김 순경은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했고 119구급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의식은 되찾았으나 넘어지면서 수술한 무릎에 통증을 느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이날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해경서를 찾은 것으로, 민원실 직원은 곧 바로 김 순경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
민원실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그 날의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여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전영자(80세·여)씨는 “그 날 밤 충격으로 인해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김 순경이 나에게 해준 위로와 고마운 말들로 버틸 수 있었다”며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구해줘서 너무 고맙고, 손녀딸이 하나 생긴거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순경은 “저 또한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가 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무조건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저 처럼 행동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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