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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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66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2.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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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64’(전북연합신문, 2023.11.29.)를 통해 11월 A매치에서 나무랄데 없는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지만, 그러나 리그에서는 주춤한 상태라고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토트넘은 11월 7일(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전, 11월 11일 울버햄튼전에서 각각 1대 4와 1대 2로 패했다.
EPL 11~12라운드에 이어 A매치를 마치고 복귀후 첫 경기인 11월 26일 밤 애스턴빌라와의 13라운드도 1대 2로 패했다. 팀은 3연패 늪에 빠졌고, 손흥민도 3경기 연속 침묵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첫 연패인 울버햄튼전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구 경기에서 따르는 고통의 일부이다.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을 비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현지 매체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인용, 토트넘의 연패에 대한 팬들의 온라인 반응을 싣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우리가 아는 토트넘이 돌아왔다”는 내용의 비아냥어린 반응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여러 차례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항상 선제골을 넣은 뒤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내줘 승점 쌓기에 실패했던 걸 빗댄 비아냥이다.
손흥민이 득점포를 쏘아올린 건 12월 4일 오전 1시 30분 열린 EPL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에서다. 팀은 맨시티와 3대 3으로 비겼다. 1골 1도움 1자책골을 기록한 손흥민으로선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맨시티전이라 할만하다.
전반 6분경 쿨루셉스키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했다. 빈 공간으로 뛰어들던 손흥민이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폭풍 질주했다.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 킬러’다운 활약이라 할까!
손흥민은 경기 후 올 시즌 5번째 프리미어리그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팬 투표에서 40.8%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손흥민은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맨시티전 경기 소감을 밝혔다.
“분명히 맨시티는 거대한 팀이고, 세계 최정상급 팀 중 하나다. 그게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정말 미친 기분이었다. 우리는 절대로 믿음을 멈추지 않았다. 90분까지 서로를 계속 믿었다.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손흥민은 “이 승점이 올 시즌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과 선수들의 자신감에 도움이 되는 엄청난 승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타뉴스(2023.12.4.)가 전한 걸 보면 축구 통계매체 ‘스쿼카’는 이날 손흥민의 EPL 역사상 최초 기록을 조명했다. 손흥민이 EPL 우승 이력이 있는 4개 팀의 원정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그는 맨시티를 비롯해 리버풀·첼시·레스터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은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로 잘 알려져 있다.
OSEN(2023.12.4.)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만난 1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리그 9호 골이자 지난 10월 말 크리스탈 팰리스전 결승골 이후 4경기 만의 득점포이기도 하다. 동시에 PL 통산 112골을 만들며 사디오 마네·디온 더블린을 제치고 PL 역사상 최다 득점 단독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9분 상대 선수가 우측에서 감아올린 프리킥이 손흥민 허벅지에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앞의 OSEN에 따르면 1995년 개러스 배리에 이어 프리어리그 역사상 첫 10분 동안 골과 자책골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비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동점골에도 관여했다. 그는 후반 24분 원터치로 정확하게 공을 내준 뒤 전방으로 침투하며 수비를 끌어당겼다. 패스받은 지오바니 로 셀소가 그 공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로 2대 2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2호 도움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4%(16/19), 키패스 2회, 볼 터치 29회를 기록했다. 단 한 번 찾아온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또 양팀 선발 선수 중 볼 터치가 가장 적었음에도 공격포인트를 2개나 만들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내 가장 높은 8점을 줬다.
그런데도 토트넘은 12월 8일 열린 15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1대 2로 또 패했다. 개막전부터 10경기 8승 2무를 달리던 토트넘이 맞나 할 정도로 이후 5경기는 1무 4패다.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이 악재이긴 하지만, 무기력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거기서 벗어난 건 12월 11일 01시 30분 열린 16라운드 뉴캐슬전이다. 부상 여파로 결장 우려까지 낳은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1골 2도움으로 팀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이 얘긴 다음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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