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는 지난 6일 경북대학교 주관으로 경북 울릉군에서 '2023년 제5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의회는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회장교)·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10개 국가거점 국립대들의 협의체로, 이날 회원 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제5차 국가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는 최근 정부가 설립 검토 중인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내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거점국립대 총장들은 이와 관련해, 과기의전원을 설립하는 경우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성공모델인 ‘선택과 집중’ 전략의 퇴색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간 소요 ▲부속대학병원 설립 등에 따른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의 중복투자와 낭비 ▲의사국가고시 관련 의료법 개정의 불가피성과 이에 따른 파장 등 국가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총장들은 이와 관련, 정부의 과기의전원 설립 정책을 대신할 새로운 육성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의 패러다임을 새로운 과기의전원 설립이 아닌, 이미 구축돼 있는 의학교육 및 의료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모델이다.
또한, 총장단은 협의회가 제안한 대안이 공학과 의학의 융합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버드-MIT HST 교육 프로그램의 한국형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바이오·디지털 헬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들은 협의회 차원에서 논의된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거점 국립대 차원의 공식 정책건의문을 만들어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국회 및 정부 관계 부처에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