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존,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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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존,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7.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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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경찰서 교통안전계 최슬지

 

스쿨존(school zone)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보호구역을 뜻하는 것으로,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접하게 되어 시민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맥락인 실버존은 아직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실버존(silver zone)은 움직임의 속도나 보폭이 느린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인보호구역을 뜻한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통약자인 노인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노인들은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비하는 반사신경 또는 사고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에까지 이르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실버존으로 지정이 되면 제한 속도 30km로 서행해야 하며 주·정차가 금지된다. 실버존에서 속도, 신호 및 주·정차 위반을 할 경우, 일반 도로에 비해 범칙금과 벌점이 2배로 부과된다. 
노인들의 통행이 많은 경로당, 양로원, 노인 복지시설, 노인 의료 시설 주변 등에 실버존을 지정하고 있으며, 노인보호구역 표지판과 과속 방지턱이 설치된다.
2년 후이면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높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만큼, 실버존 지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지정되어 있는 실버존마저 사실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전주 덕진서 관내에는 덕진동 2가에 위치한 “덕진노인복지관” 부근이 실버존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근처 교통 시설물 부족,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대다수의 시민들은 잘 모르고 지나친다.
실버존에서는 과속, 신호위반, 주·정차를 하지 않는 것 이외에도 급제동이나 급출발은 자제해야 한다. 젊은이들에 비해 지각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노인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급적 경적은 하지 않는 것도 지켜야 할 안전 수칙 중 하나이다. 경적 소리에 노인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기에 경적은 줄이며 천천히 주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두가 스쿨존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실버존이 지정된 취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노인이 된다. 누구든 실버존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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